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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밀라논나(본명 장명숙)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아들의 큰 수술 이후 달라진 삶을 언급했다.
밀라논나는 3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 게스트로 출연해 명품 바이어로 승승장구하다 인생의 트라우마로 남은 두 사건을 떠올렸다.
그는 "1995년에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그때 제가 삼풍백화점에서 근무했다. 고문이자 바잉 디렉터로 월, 수, 금요일만 백화점으로 출근하고 화, 목은 대학에서 강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목요일날 무너졌다. 오후 5시 몇 분이었다. 그날 제가 친구와 미술 전시를 보고 왔다. 저희 집이 삼풍백화점 근처였다. 사이렌 소리가 들려서 무슨 일이 생겼나 하고 집에 갔는데 국제전화가 막 걸려 오고 불통이 되더라"라고 했다.
TV를 켜고 나서야 백화점이 무너졌다는 걸 알게 됐다는 그는 "제가 나가던 직장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큰 비극이었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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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논나는 "이건 개인사인데 1994년도에 큰아들이 뇌수술했다. 뇌동정맥 기형으로 태어났다. 고3이었는데 그 녀석이 저녁 먹다가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서 그냥 쓰러지더라. 업고 병원으로 가서 밤새 수술했다. 제가 거울 앞에 섰는데 하루아침에 노파가 돼 있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수술을 마친 의사 선생님이 나와서 저를 붙들고 (아들이) 곧 갈 거니까 마음의 준비를 하라더라. 그때 제가 간절히 기도했다. '처음처럼 살려주시면 어려운 애들 도우면서 살겠다'고. 정말 간절히 기도했는데 멀쩡하게 살았다. 지금은 사회 일원으로서 좋은 파트너 만나서 재밌게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두 가지를 겪으면서 제 인생이 변했다. 유난히 저만 착해서 살아난 건 아니지 않나. 내 몫이 뭐가 있을까 싶어서 보육원에 기부했다. 20년 넘게 일주일에 한 번씩 보육원에 직접 간다. 유튜브 수익금, 인세 수익은 다 어려운 데 기부한다. 이 나이에 그걸 제가 쓰면 초라하지 않나. 저는 그동안 모아놓은 거 있고 연금도 나오니까"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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