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31일 “MLB 사무국으로부터 김혜성, 강백호에 대한 신분 조회 요청을 받고, ‘해당 선수는 각각 키움과 kt 소속 선수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신분조회는 미국과 일본 등의 국외리그 진출을 위한 사전 절차다. KBO리그 혹은 한국 고교야구 선수 등 한국에서 뛰는 선수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 혹은 일본프로야구(NPB) 사무국의 신분 조회 요청을 받아야 국외 진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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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한국 선수들을 영입할 계획이 있다면 해당 리그의 구단들이 사무국에 신분조회를 요청해야 한다. 해당 리그 사무국이 다시 KBO리그 등에 신분조회를 요청하고 회신하면 공식적인 영입 절차로 이어진다.
물론 신분조회가 반드시 국외 리그 진출이나 이를 신청한 구단과의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수년간의 사례에서 보듯이 해외 진출의 의사를 타진하지 않았던 선수들이나 실제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계약이 진행되지 않은 선수들도 신분조회가 이뤄진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혜성과 강백호의 경우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올해 만 25세의 동갑내기 야수인 이들은 KBO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들인 것은 물론 메이저리그 등에서도 수년째 주목해왔던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혜성의 경우 그간 올 시즌 종료 후 비공개 경쟁 입찰 방식의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혜성은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 구단의 동의하에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소속된 미국의 대형 스포츠에이전시 CAA스포츠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이런 김혜성은 정교한 타격 능력과 빠른 발, 준수한 수비력을 갖춘 현역 최고의 유격수로 꼽힌다. 2017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키움에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내야수로 성장한 그다.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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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올해까지 8시즌 통산 953경기서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403 OPS 0.767의 성적을 냈다. 특히 주전 내야수로 성장한 이후부터인 2021시즌에는 유격수로, 2022년과 2023년에는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21년 한 차례 도루왕에 올랐고, 올 시즌에는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41을 기록했다.
역대 키움 선수 가운데선 5번째 빅리그 진출 시도다. 히어로즈 프랜차이즈에선 강정호(2015년), 박병호(2016년), 김하성(2021년), 이정후(2024년)이 빅리그 무대를 밟은 바 있다. 메이저리그 사관학교로 불릴 만큼 많은 야수가 빅리그에 진출한 만큼 김혜성이 새로운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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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의 경우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2018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에 입단한 강백호는 이후 차세대 거포로 주목을 받아왔다. 데뷔 첫 시즌 29홈런을 시작으로 정교한 타격에도 눈을 뜨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커리어 초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오히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맺은 이정후보다 강백호가 더 많이 받았다.
고교시절부터 ‘천재타자’로 불린 강백호였던 만큼 프로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까지 802경기 타율 0.307(3006타수 924안타) 121홈런 504타점 499득점 38도루, 출루율 0.388 장타율 0.494 OPS 0.882이란 특급 성적을 기록 중인 강백호다.
하지만 2023년 부상 등으로 62경기 타율 0.245/6홈런/29타점이란 충격적인 부진에 빠진 이후 지난해도 타율 0.265/8홈런/39타점으로 부진한 사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에서 어느정도는 멀어졌던 강백호다. 하지만 올 시즌 144경기서 타율 0.289/26홈런/96타점/출루율 0.460/장타율 0.480/OPS 0.840을 기록하면서 부활에 성공, 다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메이저리그 진출은 없다. 강백호의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선수 측에서 올 시즌 종료 후 당장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KT 구단 역시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신분조회가 실제 이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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