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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캡틴' 손흥민(32) 종신 계약을 원하고 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이 지금 당장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5명의 선수가 있다"라며 손흥민과 벤 데이비스, 이브 비수마,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얀 쿨루셉스키를 언급했다.
가장 먼저 나온 이름은 바로 손흥민이었다. 매체는 "토트넘에서 가능한 모든 신규 계약을 통틀어도 손흥민 계약은 가장 생각할 필요도 없는 일(no-brainer)이다. 토트넘 주장의 현재 계약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만료된다"라고 지적했다.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스퍼스 웹이다. 매체는 "구단은 자동으로 1년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재계약으로 손흥민을 선수 생활 마지막까지 보호하는 게 훨씬 더 현명할 것"이라며 추가 계약을 촉구했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 스쿼드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선수다. 그가 지난 10년 동안 클럽에서 쌓아온 유산을 생각하면 원하는 만큼 팀에 오래 머물 자격이 충분하다. 또한 손흥민의 남은 선수 생활 동안 그를 붙잡는 것도 팬들을 기쁘게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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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퍼스 웹의 말대로 손흥민은 대우받아 마땅한 토트넘의 전설이다. 그는 지난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았다. 통산 기록은 416경기 165골 89도움에 달한다.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언제나 꾸준했다. 손흥민은 첫 시즌엔 다소 부침을 겪었으나 이후로는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2021-2022시즌엔 리그 23골을 몰아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손에 넣었다.
의리도 엄청났다. 손흥민은 팀이 흔들리고 있던 2021년 7월에도 기꺼이 장기 계약에 서명했다. 당시 토트넘은 리그컵 결승전을 코앞에 두고 주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한 뒤 누누 산투 감독을 선임하는 암흑기였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다른 빅클럽과 이적설에 흔들리지 않고 토트넘을 향한 충성심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부터 주장직까지 맡으면서 토트넘의 명실상부한 리더로 자리 잡았다. 성적도 뛰어났다. 그는 새로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리그 17골 10도움을 터트리며 팀 내 최다 득점과 최다 도움을 싹쓸이했다. 영국에서는 시즌 중간부터 곧 장기 재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보도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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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도 손흥민의 재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재계약 대신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 하고 있다. 우선 1년 더 붙잡아 둔 뒤 천천히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앞서 손흥민도 토트넘과 재계약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고 직접 밝혔다. 그는 지난 9월 카라바흐전을 앞두고 "아직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내게는 아주 분명하다"라며 "난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이 나이에는 매 순간이 목표와 같다. 특히 이번 시즌엔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클럽 모두가 받아 마땅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만 33세가 되는 손흥민의 나이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계산적인 면모를 고려하면 토트넘은 일단 다음 시즌까지만 함께한 뒤 마지막 평가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이미 현지에서도 손흥민이 내년 여름 이적료를 남기고 토트넘을 떠나거나 2026년 자유 계약(FA)으로 이적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손흥민의 미래가 계속해서 불투명하자 여러 소문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등장했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은 물론이고 라리가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가 그를 노린다는 깜짝 주장까지 나왔다. 아직 어느 하나 신빙성이 높은 건 없지만, 토트넘 팬들은 분명히 1년 뒤에도 2년 뒤에도 손흥민과 함께하길 원하고 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홋스퍼, 스카이 스포츠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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