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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 현지 팬들의 바람은 역시나 '손흥민 종신'이었다.
토트넘 팬사이트 스퍼스웹이 지난 달 31일(한국시간) 손흥민을 비롯해 토트넘이 당장 재계약해야 하는 5명의 선수 5명을 선정했다.
손흥민이 역시나 가장 먼저 등장했다. 주장인 그는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1년 계약 연장 옵션이 발동되면 2년 뒤인 2026년 여름 만료된다.
매체는 "토트넘에서 가능한 모든 계약을 통틀어도 손흥민의 재계약은 생각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그의 현재 계약은 올 시즌이 끝나면 만료된다"라면서 "구단은 자동으로 1년 연장 옵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재계약으로 손흥민을 선수 생활 마지막까지 보호하는 게 훨씬 더 현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선수다. 그가 지난 10년간 구단에서 쌓은 유산을 생각하면, 그가 원하는 만큼 팀에 오래 머무를 자격이 충분하다. 또 그의 남은 선수 생활 동안 그를 붙잡는 것도 팬들을 기쁘게 할 것"이라며 재계약을 부추겼다.
손흥민은 최근 자신의 계약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연 바 있다.
지난 25일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 훈련장 홋스퍼 웨이에서 카라박(아제르바이잔)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을 앞두고 열린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은 아직 재계약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우리는 아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라며 ""분명한 건 난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라며 "이 나이에 모든 순간이 목표와 같고, 특히 이번 시즌엔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라며 재계약보다 올 시즌 성적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난 올 시즌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으며 클럽의 모든 사람이 마땅히 받아야 할 우승을 하고 싶다"라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10년이 지났기에,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거다"라며 트로피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손흥민은 팬 포럼 행사에 참석해 토트넘 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그는 한 팬으로부터 토트넘에서 은퇴할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다.
질문을 받은 손흥민은 "난 이미 이 질문에 대해 답을 했었다"라며 "우리는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를 알 수 없다. 난 아직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고, 여기서 뛴 지 벌써 10년이 됐다. 내가 토트넘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여러분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는 알 수 없고, 나는 단지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원하는 건 승리"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언젠가 내가 이 클럽을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여러분 모두가 웃는 걸 보고 싶고, 모두가 나를 레전드라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 싶다"라며 토트넘 팬들이 자신을 구단 레전드로 기억해 주기를 바랐다.
이제 손흥민의 계약은 내년 6월 30일까지 단 8개월 남았다. 토트넘이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해도 1년 8개월이 남은 셈이다.
만약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으면, 토트넘은 1월 이적시장부터 손흥민에게 보스만 룰에 의해 FA로 협상할 권리를 줘야 한다. 물론 이 기간에 토트넘이 계약 연장을 마무리하면 되지만, 이렇다 할 대화를 나누지 않은 상황이라 어떻게 진행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손흥민은 토트넘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레전드로 발돋움한 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2015년 여름 토트넘 입단 이후 그는 토트넘 통산 415경기 164골 89골, 프리미어리그 통산 308경기 122골 64도움을 기록 중이다.
또 손흥민은 리그에서 여덟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일곱 번째 선수가 됐다. 웨인 루니(11시즌), 프랭크 램파드(10시즌), 세르히오 아구에로, 해리 케인(이상 9시즌),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이상 8시즌)와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나아가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세 번의 리그 10골-10도움을 달성해 단 다섯 명만 보유한 3회 이상 리그 10-10 기록을 세운 선수가 됐다.
리그 10-10은 웨인 루니가 5회로 가장 많고, 에릭 칸토나와 프랭크 램파드가 4차례씩을 기록했다. 3회는 현재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 첼시 레전드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 등이다. 10-10 클럽 가입은 손흥민에 또 하나의 프리미어리그 '리빙 레전드' 타이틀을 안길 수 있는 찬스였고 결국 해냈다.
올 시즌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여러 경기를 빠졌다. 모든 공식전에서 6경기나 결장했다. 지난 9월 27일 카라바흐전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그는 지난달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 복귀하기 전까지 3주간 빠졌고 이 경기 이후에도 3경기를 더 결장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올 시즌 3골을 넣어 리그 통산 123호골을 기록, 라힘 스털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스트라이커 드와이트 요크와 리그 통산 득점 공동 19위로 올라섰다.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최다 득점 20위 안에 든 순간이다.
이제 2골을 더 넣으면 125골을 기록 중인 프랑스 레전드 공격수 니콜라 아넬카, 3골을 더 넣으면 해리 케인과 함께 토트넘 역사상 최고 공격수 중 하나로 추앙받는 로비 킨(127골)의 통산 득점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토트넘 역사를 넘어 프리미어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선수가 되고 있다.
그런 손흥민을 더 보기 위해선 재계약이든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이든 필요하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 소속으로 토트넘 전담을 맡고 있는 알레스디어 골드는 "곧 토트넘이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해 1년 더 그와 동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토트넘 팬들의 바람이 언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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