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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 (일)

히토미 "AKB48 졸업 후 韓 재데뷔, 아이즈원도 축하" [물 건너온 아이돌]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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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마이네임 일본 멤버 혼다 히토미 인터뷰

[편집자주] 요즘 K팝 아이돌 그룹에서 외국인 멤버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니, K팝 그룹들이 이젠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하면서 이른바 '바다 건너온' 멤버들은 팀 구성의 '필수 조건'이 됐을 정도죠. 성공의 꿈을 안고 낯선 한국 땅을 찾은 외국인 멤버들은 과연 어떤 즐거움과 고민 속에 현재를 지내고 있을까요? [물 건너온 아이돌] 코너를 통해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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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세이마이네임의 히토미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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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게 내 인생을 바꿨어요,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한국에서 활동하고 돌아가니 일본 후배들이 나를 롤모델이라고 해주더라고요."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대한민국이 아이돌 서바이벌 열기로 뜨겁던 2018년, 한 일본인 소녀가 한국을 방문했다. 바로 일본 아이돌 그룹 AKB48의 멤버 혼다 히토미. 당시 데뷔 5년 차로 미래에 대해 고민하던 그는 한국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할 기회가 생겼다는 소식에 망설임 없이 비행기를 탔다. 그리고 그 결정은 '일생일대의 선택'이 됐다.

한국에 온 히토미는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임했고, 그 노력이 시청자들에게도 닿아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의 멤버가 됐다. 한국 아이돌 그룹으로 2년 반 동안 활동하는 사이 히토미는 놀라운 '성장'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했던 그는 공부 끝에 한국어능력시험 5급을 따고 작사까지 하는 '한국어 능력자'로 거듭났다. 한국 음식과 문화에도 익숙해지면서 이 곳이 히토미에겐 또 다른 터전이 됐다.

히토미는 2022년 일본에 돌아간 뒤 아이돌과 배우로 활발히 활동했으나, 2년 여 만에 AKB48를 졸업했다. '인생은 한 번뿐인데 하고 싶은 걸 하자'고 생각한 그는 올해 초 다시 한국에 왔고, 인코드에서 연습생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 아이돌 트레이닝 시스템을 처음 경험하면서 스스로를 갈고 닦는 시간을 가진 히토미는 각고의 노력 끝에 올해 10월 신인 걸그룹 세이마이네임으로 데뷔하게 됐다. 팀에서 맏언니이자 리더가 되며 AKB48, 아이즈원 때와는 또다른 멋진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는 히토미다.

히토미의 한국어 실력은 놀라웠다. 어떤 어려운 단어도 막힘 없이 이해하고 조리 있게 답하는 히토미에게선 야무진 면모가 돋보였다. 끈기와 열정을 바탕으로 한 단단함이 엿보이는 히토미와의 즐거운 대화를 글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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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세이마이네임의 히토미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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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온 아이돌】 세이마이네임 히토미 편 ②에 이어>

-아이즈원 활동을 마친 뒤 일본으로 돌아갔다가 AKB48을 졸업했어요. 어떻게 보면 인생의 한 챕터가 마무리되는 일이었죠.

▶아이돌로 10년 정도 활동했는데, 상상도 못 한 경험을 많이 했어요. 행복했던 순간보다 힘들었다고 생각할 때가 더 많았지만 열심히 해왔던 것 같아요. 그 사이 2년 반 동안 아이즈원 활동을 한 게 제 인생을 바꿨어요. 누군가에게 롤모델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아이즈원 활동을 하고 돌아가니 일본 후배들이 나를 롤모델이라고 해주더라고요. (졸업 후 다시 한국에 온 것도) 인생은 한 번뿐이니까 진짜 하고 싶은 걸 하면서 꿈을 이루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기회가 오는 게 어려우니까요.

-일본에 남았으면 더 탄탄한 길을 걸을 수 있었을 텐데, 한국에 돌아온 구체적인 이유가 있다면요.

▶아이즈원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부족한 부분도 느꼈고, 다시 활동하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어요. 또 10년 동안 아이돌 생활을 해왔지만 더 나은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고요. 또 스스로 아직 모르고 있는 가능성을 알고 싶기도 해 다시 오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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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세이마이네임의 히토미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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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국에서 다시 연습생이 됐죠. 톱 아이돌로 활동하다가 연습생이 되니 낯설었을 듯해요.

▶한국과 일본에서 다 연습생 기간 없이 데뷔했다 보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쉽진 않았어요. 소문으로만 듣던 월말 평가도 하고, 댄스와 보컬 레슨도 받고요. 매일 영상을 찍고 피드백을 받는 경험이 처음이잖아요. 10년 동안 예쁜 말만 듣다가 연습생으로 객관적인 말들을 들으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스스로를 잘 알게 된 계기라 좋았어요.

-노력 끝에 지난 10월 걸그룹 세이마이네임으로 데뷔하게 됐죠. 다시 출발선에 선 느낌은 어때요.

▶모든 게 새로워요. 예전이랑 비교될 수도 있으니 매번 무대에 설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자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어요. 부모님이 쇼케이스 때 오셨는데 무대를 보여드리는 게 뿌듯하더라고요. 또 우리 멤버들과 함께하는 게 좋아요. 열정적인데 인성도 좋거든요. 실력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우선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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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세이마이네임의 히토미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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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으로서는 드물게 팀에서 리더를 맡은 점이 놀라웠어요.

▶제안을 주셨을 때 하겠다고 했어요. 맏언니도, 리더도 처음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는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제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죠. 리더를 하다 보니 은비 언니의 마음을 알 것 같아요.(미소)

-세이마이네임으로 데뷔 소식을 전했을 때 아이즈원 멤버들도 많이 축하해줬을 것 같은데요.

▶한국에 왔을 때도 부모님 빼고는 아무한테도 얘기를 안 했어요. 저희 언니, 오빠도 제가 한국에 간 걸 몰랐으니까요.(웃음) 아이즈원 멤버들에게는 그룹 티저가 나오기 이틀 전에 이제 한국에서 데뷔한다고 카톡을 했어요. 다들 축하한다고 해주고 은비 언니는 전화까지 해서 너무 좋아해 줘 고마웠어요. 밥 같이 먹자고 하더라고요.(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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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세이마이네임의 히토미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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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로 처음 데뷔할 때부터 세이마이네임으로 다시 시작하는 지금까지를 돌아보면 어떤가요.

▶10년이 짧았던 것 같은데… 정신없이 살았던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 나이를 먹어도 스스로 잘해왔다고 칭찬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걸 얻었어요. 많은 걸 보고 배웠다고 생각해요.

-아티스트 히토미가 이루고 싶은 성취가 있을까요.

▶하루도 빠짐없이 노력해서 스스로도, 또 여러분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세이마이네임으로 잘 돼서 꿈과 희망을 드리고 재중 PD님에게도 보답하고 싶어요. 더 많은 팬도 만나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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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세이마이네임의 히토미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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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토미에게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준 곳, 또 많은 감정을 깨닫게 해준 곳. 한국에 온 덕분에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K팝 아이돌을 꿈꾸는 외국인 친구들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꿈을 위해 열심히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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