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이 마침내 복귀할 전망이다.

토트넘이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이 돌아올 것이라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어낸 손흥민이 애스턴 빌라전의 판도를 흔들 수도 있다는 기대까지 더해지고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하는 토트넘은 오는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애스턴 빌라와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 홈 경기를 소화한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13점으로 리그 8위, 빌라는 승점 18점으로 리그 4위에 위치해 있다.

토트넘은 지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 석패를 당해 리그에서 분위기가 한풀 꺾였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승점을 복구할 기회가 많다는 점이 다행이다. 토트넘이 현재 8위 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위권 빌라와의 승점 차가 4점에 불과하다는 부분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토트넘은 6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7위 노팅엄 포레스트의 경기 결과에 따라 6위까지 껑충 올라가는 걸 기대할 수 있다. 그만큼 이번 경기는 토트넘에 상당히 중요한 경기다.

일전을 앞두고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손흥민이 빌라전에 축구화를 신을 수 있다는 소식이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존 웨햄은 손흥민이 오는 일요일에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존 웨햄이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에 따르면 웨햄은 "손흥민이 빌라전에서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손흥민은 몇 주 동안 휴식을 취했다. 그가 풀 트레이닝을 소화한다면 (빌라전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의 복귀는 토트넘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웨햄은 또 "토트넘 최고의 공격수이자 월드 클래스 선수가 다시 팀에 돌아오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라며 손흥민의 복귀를 반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빌라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쏘니(손흥민)는 오늘 훈련을 진행했다"며 "내일 훈련을 한다면 주말에는 (몸 상태가)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홋스퍼 웨이(토트넘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손흥민이 팀 훈련에 참가했다는 소식은 손흥민의 빌라전 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손흥민은 앞서 결장했던 크리스털 팰리스전이나 맨체스터 시티전을 앞두고 진행된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 9월 가라바흐FK(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손흥민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상대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른 듯했으나, 이후 부상이 재발해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복귀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을 아끼려는 의도인지 좀처럼 손흥민을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다. 당초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4라운드(16강)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에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빌라전에 앞서 다시 한번 손흥민의 복귀 가능성을 두고 부정적인 견해가 등장하기도 했다.

물리치료사와 스포츠 사이언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라지팔 브라르 박사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손흥민의 상태는 햄스트링 부상 4단계 중 2단계에 해당되는 듯하다. 손흥민이 훈련에 복귀하더라도 부분적인 훈련만 진행할 것"이라며 "손흥민이 주말 경기에 출전하는 게 완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현재 손흥민의 상태가 의심스럽다는 점은 분명하다. 손흥민은 (경기 출전에 앞서) 최종 체력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며 손흥민의 출전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토트넘 내부 소식을 잘 알고 있는 웨햄이 브라르 박사의 예상에 반기를 든 것이다. 웨햄이 손흥민의 선발 출전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면서 자연스럽게 빌라전을 기다리는 토트넘 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손흥민의 복귀는 상당히 반갑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없는 기간 동안 손흥민의 포지션인 왼쪽 측면에 티모 베르너와 마이키 무어를 기용했지만 두 선수들 모두 손흥민과 같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오히려 손흥민을 향한 그리움의 크기만 키웠다.

토트넘 출신이자 잉글랜드의 레전드 공격수인 게리 리네커도 "우리는 토트넘이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손흥민의 부재는 토트넘에 큰 손실"이라며 "티모 베르너는 토트넘에 속도를 더해주지만 결과적으로 베르너와 손흥민을 비교할 수는 없다"면서 손흥민의 공백이 크다고 짚었다.

손흥민은 베르너와 무어가 충족시키지 못했던 팬들의 기대를 채워줄 수 있는 선수다. 손흥민은 부상에서 돌아왔던 지난 웨스트햄전에서도 복귀포를 쏜 걸 비롯해 맹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의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발끝이 다시 한번 빛날지도 주목된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부상을 겪는 와중에도 6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올리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전 승리로 곧바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토트넘도 난적 빌라를 상대로 2연승을 위해 손흥민이 또다시 날아오르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도 "손흥민의 복귀는 경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손흥민이 돌아오면 경기 흐름이 달라질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