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화사/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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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엔 그저 화려해 보였지만, 속은 말이 아니었다. 가수 지드래곤부터 화사까지, 대중의 사랑과 따가운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스타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지드래곤은 지난달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과거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작업실에서 모든 일상을 보내며 자신의 세상이 곧 그곳에 국한됐다고 말했다. 그는 "'트루먼 쇼'라면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면서 "누구에게 위로를 받기 어려운 시기였다. 너무 잘되고 있으니까 위로해 달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배부른 소리하는 걸로밖에 안 보였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좋지 않은 기분이 드는데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겉으로 보기엔 아무 이상이 없지만 속이 너무 곪았다고 해야 하나"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둘러쌌던 루머들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저의 문제가 아닌 상황들이 벌어지더라. 궁지에 몰리는 느낌이었다"며 "앞으로 갈 수도 없고, 뒤에는 벽이 있는 느낌이었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면 위험한 일들을 생각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앞서 화사도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한 대학교 축제에서 선정적인 퍼포먼스로 외설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쏟아진 악플로 내면이 곪아 있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무대에 올랐다고. 화사는 "악플 수위가 엄청났다. 제가 악플에 연연하지 않는데도 이번엔 조금 그렇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아무렇지 않은 척 공연을 했다. 공연을 끝내자마자 눈물이 터지더라. 호텔에 도착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때도 울었다"고 전했다. 화사는 "올 한 해 제일 크게 운 것 같다. 눈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유튜브 채널 '성시경'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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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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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비는 라이브 방송을 켜고 눈물을 흘리며 가수라는 직업에 회의감을 드러냈다. 비비는 지난 2022년 "맘껏 먹고 낮잠도 자고 휴식을 취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나에겐 선택지가 없다. 내겐 부양해야 할 가족이 많다.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오열했다. 그는 "누구도 내게 세수하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팬들은 내가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 모를 것이다. 차라리 내가 가수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비비는 "번아웃 비슷한 게 온 것 같다"며 "많이 놀라셨겠지만 부디 큰 걱정은 거두어 달라"고 사과했다.
이후 정신적 건강을 되찾은 비비는 지난해 "돈으로 행복은 살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슬프지 않을 수 있는 권리는 사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이 나가는 느낌이었다. 그때 안 터졌으면 죽었을 것 같다. 터져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털어놨다.
아이돌 가수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활동 중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룹 NCT 드림 런쥔은 불안 증세 등으로 활동을 중단, 6개월 만에 팀에 복귀했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트와이스 정연, 있지 리아, 강다니엘 등도 불안 증세를 호소하며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이들도 있다.
여러 연예인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와중에도, 돈을 많이 버니 힘들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연예인도 사람이다. 툭 던진 한마디가 그들을 벼랑 끝으로 밀지도 모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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