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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K리그1 승격을 확정한 FC안양과의 라이벌 관계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홈 경기서 1-1로 비겼다. 전반 32분 강상우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곧바로 완델손에게 실점을 내줬다. 이후 골대에 막히는 등 불운이 따랐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서울은 15승9무12패, 승점 54로 4위를 유지했다. 같은 시간 김천상무가 수원FC를 1-0으로 꺾으면서 격차는 6점으로 벌어졌다. 포항 역시 승점 53(14승11무11패)로 5위를 유지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놓고 승점 1점 차 살얼음판 경쟁이 이어지게 됐다.
중원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서울이 집념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3분 조영욱의 크로스가 수비 맞고 뒤로 흘렀고, 루카스가 왼쪽으로 내줬다. 강상우가 박스 왼쪽 골라인 부근에서 완델손과 볼경합 펼쳤고, 볼을 따낸 후 슈팅을 때렸다. 윤평국 골키퍼가 한 번 막아냈으나 튕겨나온 공을 강상우가 재차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 출신 강상우는 친정팀에 대한 예우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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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전반 37분 오른쪽 측면 돌파 후 위협적인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최준이 머리로 걷어냈다. 이어진 코너킥도 무위에 그쳤으나 곧바로 동점골이 터졌다. 서울이 걷어낸 공을 잡아 후방에서 길게 연결했고, 전민광이 머리로 떨궈준 공을 완델손이 박스 안에서 가슴 트래핑 후 오른발로 구석에 밀어넣었다. 핸드볼 파울 여부를 봤지만 문제 없이 득점으로 인정됐다.
이후 양 팀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중반 김주성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온 것과 후반 막판 린가드의 중거리 슛이 골대 위로 뜬 게 아쉬웠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기동 감독은 "좀 아쉬웠던 경기였다. 준비한 대로 잘 풀어갔고, 초반부터 기세를 몰아 골을 만들었는데 완전한 찬스에서 일류첸코가 놓치며 아쉽게 경기가 흘러갔다"며 "보시던 분들은 재밌었을 거다. 공수 전환이 빠른 축구를 선호하는데 포항도 그런 축구를 하려고 맞붙어서 이런 경기가 나왔다.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기반으로 빠른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인지 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오늘 이겨서 결정해놓고 선수들하고 남은 경기들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좀 아쉽다. 포기하지 않고 ACL 나갈 수있도록 울산전 준비 잘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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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중 쓰러졌다가 의식을 회복한 루카스는 풀타임을 뛰었다.
김 감독은 "계속 체크를 했다. 의식을 잃었다 돌아왔는데 뛰고자 하는 의지가 너무 강했다. 내가 사이드에서 계속 있었기 때문에 경기 중에도 '나올래? 괜찮아?' 계속 물어봤다. 저돌적인 선수라 경기에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교체 사인이 있을 때까지는 계속 쓰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골을 만들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김 감독은 "계속 찬스를 못 만드는 것도 아니고 만들어나가고 있다. 답답하지만 골을 못 넣는 선수는 얼마나 답답하겠나. 하지만 축구의 일부분이다. 그런 걸 고쳐나가기 위해 훈련이 필요한 거다. 이런 경기도 있지만 다섯 골이 터지는 경기도 있을 거다.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준비하고 나도 좀 더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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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마지막 홈 경기를 울산HD와 치른다. 울산은 하루 전 K리그1 3회 연속 우승을 확정했다. ACL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리그에 신경을 덜 쓸 가능성이 있다.
김 감독은 "ACL을 갔다 와야 해서 로테이션을 어느정도 하지 않을까 한다"면서도 "내가 울산 감독이라면 정상적으로 할 거 같다. 서울한테 좋은 기억을 이어가려고 할 거다"라고 예상했다.
이어 "우리는 거꾸로 울산을 잡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경기이기 때문에 집중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오히려 더 잘됐다고 본다. 울산전 무승 징크스 깨고 우리가 원하는 목표도 얻어야 한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 줄 거다. 그러면 승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말 중요한 시점이다. 울산 상대로 이긴 게 오래됐다고 들었다. 이기면 ACL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오늘보다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응원해 줄 거라 믿는다.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돼서 더 좋은 경기력 보여줄 수 있을 거라 본다"고 팬들의 많은 응원을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K리그1 승격을 확정지은 FC안양과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서는 "아무생각 없다. 라이벌이 너무 많아 인지가 잘 안 된다. 갖다붙이면 라이벌이라 별 신경 안 쓴다"고 답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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