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HD와 강원FC의 경기가 끝난 후 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울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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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울산HD의 2024시즌 우승 스토리는 왜 그들이 ‘신 왕조 시대’를 열 자격이 있는지를 증명하게 했다.
울산은 2005년 K리그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한 뒤 무려 17년이나 무관에 그쳤다. 특히 모기업부터 통 크게 지갑을 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으로 뒷심 부족을 노출, 전북 현대에 역전 우승을 허용하면서 ‘전북 징크스’에 시달렸다. 타 팀 팬으로부터 ‘준산(준우승 울산)’이라는 조롱까지 받아야 했다.
그러다가 2022년 현재 A대표팀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우승DNA를 조금씩 탑재했다. 당시 홍 감독은 ‘팀에 대한 로열티, 책임감’을 내부 결여 요소로 보고 적극적인 선수단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주전, 비주전을 가리지 않고 헌신을 화두로 동기부여를 심으면서 그해 17년 만에 리그 우승을 안겼다. 그리고 지난해 2연패까지 달성했다.
올 시즌엔 어느 때보다 여러 변수에 휘말리며 울산은 최대 위기에 놓였다. 홍 감독이 지난 여름 A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되면서 팀을 떠나야 했다. 팬의 반발 속에 팀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감독 대행 체제에서 1승2패로 주춤, 순위가 4위까지 밀려났다.
여기에 상무에서 전역한 주력 미드필더 원두재(코르파칸)와 당시 서울 소속 이태석(포항)의 트레이드가 추진됐다가 팬의 거센 반발로 취소돼 선수단 전체가 뒤숭숭해진 적이 있다.
그러다가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이끌던 김판곤 감독이 소방수로 투입됐다. 김 감독은 기존 코치진, 이청용 등 베테랑과 소통 폭을 넓히며 팀을 이르게 안정시키고자 애썼다. 하지만 리그와 다르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J리그팀에 무득점, 3전 전패 결과를 안으면서 팬의 거센 반발을 얻었다. 주력 베테랑 수비진의 ‘노쇠화’를 지적하는 목소리까지 닿았다.
울산 김판곤 감독.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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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김 감독은 뜻을 굽히지 않고 리그 3연패라는 최우선 화두에 집중, 적극적인 로테이션으로 다수 선수에게 동기부여를 매겼다.
울산은 기어코 새 감독 체제에서도 ‘원 팀 문화’를 끝까지 유지,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했다. 특히 베테랑의 힘을 증명했다. 우승으로 가는 분수령이던 지난달 27일 포항과 동해안 더비(2-0 승), 3연패를 확정한 지난 1일 강원과 홈경기(2-1 승)에서 침묵하던 주민규가 연속포를 터뜨렸다. 이청용은 포항전 전술의 꼭짓점 구실과 더불어 강원전에서 주민규의 결승골을 돕는 완벽한 크로스로 빛이 났다. 주장 김기희, 김영권, 골키퍼 조현우가 이끄는 최후방도 중요한 순간 ‘철벽 모드’였다.
주민규는 “과거엔 중요한 경기마다 ‘지면 어쩌나’ 걱정하고 긴장했다. 지금은 우승을 맛보면서 어떻게 시즌을 끌고 가야 하는지 안다. 이런 게 우승 DNA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 울산에 입단해 하반기 맹활약한 고승범은 “우승 생각으로 울산행을 선택했다. 울산 선수는 우승 DNA가 있기에 난 간절함을 품고 서포트하는 역할을 하려고 했다. 시너지가 난 것 같다”며 팀의 문화를 자랑스러워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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