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선수단 모습.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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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최대호(왼쪽) 시장과 김동진이 승격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사진 | 안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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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마침내 이뤄졌다.
FC안양은 2일 부천FC전 무승부를 통해 2024시즌 K리그2 우승 및 1부 다이렉트 승격에 성공했다. K리그2 원년 멤버로 2부 리그 강자 자리를 지켜온 안양은 프로 11년 차에 K리그1 입성이라는 숙원을 이뤘다.
안양의 승격으로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건 FC서울과 ‘더비’다. 두 팀은 복잡한 역사로 묶여 있다.
서울의 전신인 안양LG는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안양을 연고로 했다. 안양종합운동장을 홈으로 쓰는 팀이었다. 그러던 2004년 LG그룹으로부터 분할된 GS가 축구단을 운영하게 되면서 연고지도 서울로 옮기게 됐다. 안양LG를 응원하던 팬은 졸지에 지지하던 팀을 잃어버린 셈이다. 자연스럽게 이들은 ‘안티 FC서울’을 외쳤다.
2013년 시민구단 안양이 창단하면서 1부 리그로 올라가 서울과 싸워야 한다는 의지를 품었다. 실제 안양을 대표하던 지도자 이우형 테크니컬 디렉터는 사령탑 시절 서울과 맞대결을 고대했다. 그가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사단’에서 코치로 일하던 유병훈 감독이 서울과 더비를 성사했다.
서울은 ‘연고 이전’이라는 표현을 거부한다. 1990년부터 1995년까지 동대문을 홈 구장으로 썼기 때문에 이전이 아니라 ‘복귀’가 맞는다는 입장이다. 실제 서울엔 안양과 역사에 관해 언급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 안양 승격이 확정된 후 김기동 감독도 “라이벌이 너무 많다”면서 “갖다붙이면 다 라이벌인 거 같아서 신경 안 쓴다”라고 말했다.
유독 거부감을 드러내는 서울의 입장과 별개로 K리그엔 새로운 스토리가 하나 추가된다는 점에서 안양 승격은 K리그1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수원 삼성의 강등으로 사라진 슈퍼매치를 대신할 ‘라이벌 콘텐츠’가 될 수도 있다.
지난 2017년 두 팀은 코리아컵에서 맞대결한 바 있다. 다만 32강이라 크게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무대가 K리그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한 시즌 최소 세 번의 맞대결이 예정된 만큼 뜨거운 승부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서울이 2003년 이후 22년 만에 안양종합운동장으로 돌아가 경기를 치르는 날이 이슈가 될 수 있다. K리그 전체적으로 환영하고 기다릴 만한 이벤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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