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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유강남 /OSEN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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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는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에게 2025년은 프로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시기로 기억될 것이다. 지난해 4년 80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유강남은 커리어 최악의 부진을 겪었고 무릎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으면서 일찌감치 시즌 아웃 됐다.
유강남은 올해 타율 1할9푼1리(136타수 26안타) 5홈런 20타점 OPS .599의 성적에 그쳤다. 그리고 오금 통증으로 6월 중순 1군에서 제외됐고 한 달 뒤인 7월 중순, 왼쪽 무릎 내측 반월판연골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이후 유강남은 서울에서 부지런히 재활을 했다. 목발을 짚고 휠체어를 타고 다니기도 하면서 하루 4시간 가량의 기초 재활을 끝내고 정상적으로 걷고 있다. 그는 “이제 기초 재활 끝나고 근력을 다시 붙이고 있는 상황이다. 별 탈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 이제 보강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빠졌던 근육을 다시 붙이고 있고 12월에는 부산으로 내려와서 다시 기술 훈련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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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과정에서 홀쭉해진 몸을 만들고 다시 롯데 팬들 앞에 섰다. 지난 3일, 비수도권 최초 3000만 관중을 돌파한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의미로 개최된 ‘레드 팬스티벌’ 자리에 참석했다. 그는 “오랜만에 팬들을 뵙게 돼서 설렌다. 그런데 유니폼을 입고 팬들을 뵀어야 했는데…”라면서 “오랜만에 팬들을 봐서 반갑고 팬분들이 잘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유강남에게 이렇게 오랜 시간 쉬는 게 커리어에서 처음이다. ‘금강불괴’라고 불리면서 매 시즌 1000이닝이 넘는 수비 이닝을 소화했던 유강남이다. FA 선수라는 부담감에 스스로 짓눌렸고 극복하지 못했다. 스스로를 더 채찍질을 했던 게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유강남은 “마음고생, 솔직히 했다. 야구도 마음대로 안됐고 시즌 초반에서 벗어나서 조금 더 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다쳐서 수술을 했다. 여러 감정들이 오갔다”라면서 “빨리 야구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내년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생각도 했다. 많은 생각을 했는데 벌어진 일이니까 후회해봤자 저만 속상하더라. 수술을 받고 2025년을 바로 생각했다. 내년 준비를 어떻게 해야할까 이 생각만 했다”라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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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겹치고 겹치면서 몸에도 부담이 왔다. 그는 “수술 전 과정들을 돌아보니까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것 같다. 올해 모든 게 겹쳤다”라며 “제 자신을 너무 채찍질했다. 개인 성적이든 팀 성적이든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절대 안하고 무조건 보여줘야하고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채찍질만 했고 격려해주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적으로 지고 들어갔다. 결과가 안나오니까 나를 더 몰아 붙였다. 더 잘하려고 하다 보니까 거기서 실수나 스트레스가 더 많이 찾아왔다”라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그 이상의 것들을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올해 유강남이 부진했던 시기, 팀 성적도 안 나왔고 유강남도 덩달아 흔들렸다. “팀까지 성적이 안 나오다 보니까 압박감과 중압감이 찾아왔다. 거기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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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기간 야구도 마음 편히 못 봤다. 그는 “나는 여기서 뭘 하고 있나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 여러 생각을 많이 했다. ‘현타’가 왔다”라고 말했다. 특히 손성빈 정보근 등 어린 포수들이 악전고투 하는 모습을 보는 게 힘들었다.
“야구를 안 보려고 해도 채널을 돌리다 보면 어느순간 야구를 보고 있더라”라고 말하면서 “포수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본인들도 많이 느꼈을 것이고 공부도 많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힘들어 하는 게 눈에 너무 보였다. (손)성빈이도 저번에 봤을 때 힘들다고 얘기를 하더라. 그래서 ‘지금 느끼는 것을 잘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해줬다. 저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정말 고생이 많고 힘들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언급했다.
무릎 수술이 포수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수술을 계기로 더 조심스럽게, 세심하게, 그러면서도 독하게 준비를 하려고 한다.
유강남은 “큰 수술은 아니었다. 십자인대를 다친 것도 아니다.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도 이겨내야 한다. 지금 몸 상태도 좋다. 무릎 가동범위도 잘 나온다”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예전에는 막연하게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겠다는 말만 했는데, 지금은 더 신경쓰려고 한다. 어떻게 하면 몸 관리를 잘할 수 있을까만 생각하려고 한다. 몸무게도 더 줄여야 하고 끝까지 유지할 것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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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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