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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사범' 때문에 허비한 1년...두산 '대리처방' 8명, 출장정지 없이 사회봉사 80시간 징계 [공식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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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전 야구선수이자 마약사범이 된 오재원 씨의 협박과 강요에 못 이겨 향정신성 약물의 대리 처방 심부름을 받은 두산 선수 8명은 출장정지 징계 없이 2025시즌 복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KBO는 4일 KBO 컨퍼런스룸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두산 김민혁, 김인태, 박계범, 박지훈, 안승한, 이승진, 장승현, 제환유 8명에 대해 심의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8명의 선수 전원에게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하여 사회봉사 80시간의 제재를 결정했다.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8명의 선수는 소속팀 선배였던 오재원의 강압에 의해 병원에서 향정신성 약물을 대리 처방 받아 전달한 혐의를 받았고 최근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단독 조민혁 판사는 10월 2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인물들에 대해 판결을 내렸다. 이중 두산 현역 선수들은 300만원 약식기소 1명을 제외하고는 보호관찰소 선도 조건부 기수유예 선고 3명, 교육조건부 기소유예 선고를 받은 선수가 4명이었다.

두산 구단은 오재원 씨의 사건이 불거진 뒤 대리 처방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이들 8명의 선수가 연루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오 씨는 두산 후배들을 협박해 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인 스틸녹스정 대리 처방을 강요했다. 오재원이 현역 시절이었던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야구선수 등 14명으로부터 총 86회에 걸쳐 의료용 마약류인 수면제의 일종 스틸녹스와 자낙스 2365정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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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은 수년간 후배들에게 대리처방을 강요하며 폭행과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후배들에게 모바일 메신저로 끊임없이 대리 처방을 강요하면서 “(수면제를 받아오지 않으면) 칼로 찌르겠다”, “팔을 지져 버리겠다” 등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 위계질서가 강한 야구계 특성 상 힘없는 후배들은 오 씨의 협박에 주눅들 수밖에 없었다.

특히 14명 가운데 두산 소속 현역 선수가 8명이었다. 올해 두산이 충분히 활용하고도 남았을 1군급 선수들이었고 또 미래가 유망한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대리 처방 혐의를 받으면서 최종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선수단에서 완전히 제외되어 개인 훈련을 해야만 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선수들이 선배 선수의 강압과 협박에 의한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점, 구단의 조치로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점,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수한 점 등을 고려해, 이와 같이 제재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KBO 리그에 소속된 선수들 전원을 대상으로 약물 처방에 대한 관련한 철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구단의 선수 처방 내역 관리 등을 강화해, 재발 방지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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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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