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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등 관련자들의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문체부는 3일 서울 종로의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축구협회에 대한 특정감사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감사 결과 축구협회에 총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가 있었음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문책·시정·주의를 요구하고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우선 문체부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과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회장 지시를 이유로 규정상 권한이 없는 기술총괄이사가 불공정한 방법으로 면접을 실시하는 등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브리핑에 나선 최현문 문체부 감사관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부적정하게 운영한 책임을 물어 정 회장을 비롯한 관련자인 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협회 업무 총괄로서 감독 선임에 대한 논란뿐 아니라 징계 축구인들에 대한 부적절한 사면 조치,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보조금 허위 신청 등에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요구했다고 문체부는 밝혔다.

또한 문체부는 홍 감독에 대해서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감독 후보자를 다시 추천해 이사회에서 선임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절차적 하자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문체부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감사를 실시한 결과 상당한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재원 조달을 위해 615억 원 한도의 대출 계약을 약정하면서 대규모 차입을 할 경우 주무부처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봤다. 또한 축구협회가 축구종합센터 내에 미니스타디움 건설을 위한 보조금 총 77억 원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내부에 사무공간을 조성하지 않기로 문체부, 기획재정부와 협의 해놓고도 이를 무시하고 임원 회의를 통해 사무공간을 조성하기로 결정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해당 문제에 대해 축구협회에 관련자들을 문책하고 교부결정 취소 및 환수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체부는 비상금 임원에 대한 급여성 자문료 지급과 축구지도자 강습회 불공정 운영에 대한 부분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감사 결과를 통보 받은 축구협회는 문체부의 조치 요구에 따라 문책의 경우 1개월 내에 징계 의결 후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또한 제도 개선, 시정 등의 조치는 2개월 내에 조치하고 문체부에 보고해야 한다.

최 감사관은 “앞으로 문체부는 국민들의 열망을 담아 축구협회가 정상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때까지 담당 부서인 체육국과 긴밀하게 협의해 활용할 수 있는 정책적 수단 모두 동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문체부는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현대산업개발 직원의 부적정한 파견 등의 문제는 별도 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 7월부터 축구협회의 클린스만,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차입금 실행과 보조금 집행 등에 대해 약 5개월 간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해 왔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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