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제 이별 노래를 좋아해 주신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 언제부턴가는 제 역할로 생각하게 됐어요."
벚꽃이 흩날리는 봄에 '벚꽃엔딩'이 있다면, 장마철에는 '비도 오고 그래서'가 있다. 이 '장마 연금송'의 주인공 가수 헤이즈는 '떨어지는 낙엽까지도', '널 너무 모르고', '돌아오지마', '헤픈 우연' 등 수많은 이별 노래로 음원차트를 점령해 온 '이별 노래 장인'이기도 하다.
약 1년 만에 돌아온 헤이즈는 이별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미니 9집 앨범 '폴린(FALLIN')'에 담았다. 이번엔 이별이 주는 당장의 아픔보다는, 과거에 떠나간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그렸다. 헤이즈는 "'폴린'의 사전적 의미인 '떨어트리다'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움을 떨어트려내고 새로운 시작을 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헤이즈는 이번 앨범에 수록된 대다수의 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며, 내면에 있던 다양한 그리움의 감정을 털어냈다. 가족, 친구, 어린 시절, 부모님 등 여러 대상을 떠올렸다. 그는 스스로를 "그리움이 많은 사람"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앨범을 쓰면서는 가족에 관한 감정이 가장 컸어요. 지금보다 훨씬 더 강했던 부모님을 생각했죠. 그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계산 없이 사랑에 임했던 나, 그런 나를 지나간 사람들도 떠올랐어요. 그리움이라는 게 지금 내 옆에는 없고 사라져버린 것에 대한 감정이 대부분이니까, 붙잡고 있을 필요는 없는 것 같더라고요. 계절이 지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죠."
그리움에 대한 그의 생각은 이번 앨범 마케팅에서도 엿볼 수 있다. AI로 복원한 움직이는 가족사진이 이미 화제가 된 바 있다. 헤이즈는 "그리운 순간은 멈춘 형태로 남아 있으니까 떠올리는 데에 한계가 있지 않나. 건강했던 엄마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그 사진을 회사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리움에 대한 다양한 곡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매듭지은 타이틀은 정작 외부 작곡가의 곡이다. 비아이가 작사, 작곡했다. 헤이즈는 "이 곡을 타이틀로 하면서 내가 쓴 곡들이 하나의 메시지로 모일 수 있었다"며 "내부에서 반응이 워낙 좋았다"고 타이틀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신곡을 낼 때마다 음원 차트를 점령하는 '음원 퀸'이 된 만큼, 신곡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 헤이즈는 "내가 고민해서 만든 곡이 사람들에게 잘 전달될까, 진심이 전해질까 긴장된다. 불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줘야 하는 거니까, 부담은 당연한 것이고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렇지만 성적에 연연하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계산하고 만든다고 히트곡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순위 생각은 많이 안 한다"면서도 "많은 분들의 노력이 들어간 곡이니까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한다"고 덤덤하게 전했다.
부담과 기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건 헤이즈만의 원칙이다. 반드시 경험을 기반으로 곡을 쓰자는 원칙을 10년째 지키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스스로 제재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헤이즈는 "'언프리티 랩스타' 때는 훨씬 더 날것을 썼다. 시간이 지날수록 듣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생각하다 보니 머릿속에 검열을 거치게 된다"며 "요즘은 포장하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던 헤이즈는 새 앨범 '폴린'으로 그리움에서 새로운 시작을 향해 한발 더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노래한다. 그렇다면 그다음의 헤이즈는 무엇을 노래할까. 그는 "내년에는 조금 더 밝은 곡으로 찾아뵙도록 하겠다"며 변신을 귀띔했다.
[사진제공 = 피네이션]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star 조각 퀴즈 이벤트 3탄 바로가기 〉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LIVE] 보기 〉
소리 없이 보는 뉴스 [자막뉴스]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