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6 (수)

2년 연속 WC 탈락한 두산…이승엽 감독 "한 달이 1년 같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48) 감독은 지난 한 달이 "1년 같았다"고 토로했다.

중앙일보

6일 베어스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이승엽 두산 감독. 연합뉴스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9965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두산의 2024년은 지난달 3일 끝났다. 두산은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지만, 포스트시즌 첫 관문이었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KT 위즈에 2패를 당해 탈락했다. 두산이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지 못하자 두산의 '팬심(Fan心)'은 다소 격해졌다. 일부 팬은 경기가 끝난 뒤 잠실구장 출입구 앞에 모여 분노를 표출했다.

그 후 한 달이 흐른 6일, 이 감독은 두산의 마무리캠프가 한창인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의 시즌이 끝난 뒤 한 달 동안, 많은 고민을 하고 해답을 찾으려고 했다"며 "시즌 중 여러 일이 있었다 해도, 어쨌든 최종 결과는 '정규시즌 4위를 하고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하지 못한 팀'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두산의 올 시즌은 가시밭길이었다.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투수들이 번갈아가며 부상으로 오래 자리를 비웠다. 결국 10개 구단에서 가장 적은 13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그 사이 두산 출신 은퇴 선수 오재원이 현역 시절 후배들을 협박해 수면제 대리 처방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 사건에 연루된 선수 8명이 5월 1일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해 선수단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고졸 신인 김택연을 비롯한 불펜의 힘으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힘겹게 한 시즌을 끌고 온 후유증이 하필 가을의 두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던 두산은 결국 예상보다 빨리 엔진을 멈췄다.

중앙일보

이승엽 두산 감독.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승엽 감독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팬들께 죄송하다. 올 시즌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내년 시즌의 방향성을 잘 잡기 위해 팀 분위기를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내년 시즌엔 선수들과 코치들 모두 젊고 새로운 얼굴이 많아질 것 같다. 더 열정적으로 함께 호흡하며 같이 달리는 분위기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두산은 시즌이 끝난 뒤 이승엽 감독의 은사였던 박흥식(62) 수석코치, 김한수(53) 타격코치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이후 감독과 선수 사이에서 원활한 가교 역할을 할 젊은 코치를 물색하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박석민(39)을 새 타격코치로 낙점했다. 박석민 신임 코치는 이승엽 감독과 삼성에서 4년(2012~2015년)을 함께 뛴 내야수 출신이다.

김인태·김민혁·장승현·박계범 등 '오재원 사태'에 연루돼 발이 묶였던 1.5군급 선수들도 이날 본격적으로 그라운드 복귀를 위한 훈련을 시작했다. 이 감독은 이들을 포함한 유망주들과 기존 선수들이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앙일보

이승엽 두산 감독.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감독은 "지난 1일부터 마무리 캠프를 진행하면서 '1군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선수들이 여기에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마무리 캠프에 참여한 젊은 선수들에게 '기존 베테랑 선수들을 넘어서라'고 주문했다. 기존 선수들도 자신과 팀을 위해 시즌을 잘 준비하면 우리는 분명히 더 강한 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이어 "두산이 '왕조'를 구축했던 시절, 정수빈·허경민·민병헌·박건우 등 젊은 야수들이 생기 넘치는 야구를 했다. 다음 시즌엔 여동건·오명진·전다민·박지훈·박준영 등이 그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내년에 더 강한 팀을 만들고자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겠다. 두산이 더 강한 팀으로 성장하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천=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