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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홈런과 우승, 돈까지 모두 거머쥔 최정… 세 번째 FA 4년 총액 110억원으로 역대 최초로 누적 총액 300억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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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SG의 ‘소년 장사’ 최정은 수원 유신고를 졸업하고 2005년 KBO리그에 입성했다. 데뷔 첫 해 45경기 출전 타율 0.247(85타수 21안타) 1홈런 11타점을 기록한 최정은 2년차인 2006시즌 12홈런을 날리며 당시로는 김재현-이승엽-김태균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10대 나이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2010시즌에 첫 20홈런을 기록해 본격적으로 거포로 도약한 최정은 2016시즌 40홈런을 때려내며 생애 첫 홈런왕에 올랐고, 2017시즌에도 46홈런으로 홈런왕 2연패에 성공했다. 명실상부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한 최정은 2021시즌에도 35홈런을 때려내며 세 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20년 동안 SSG의 전신인 SK와 SSG에서만 뛴 ‘원 클럽맨’인 최정은 데뷔 20번째 시즌은 올해 4월 개인 통산 468번째 홈런포를 터뜨리며 이승엽 두산 감독(467홈런)을 넘어 KBO리그 역대 통산 홈런 1위에 등극했다. 2006년부터 2024년까지 1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은 역대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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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차 시즌에도 타율 0.291(468타수 136안타) 37홈런 10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8로 최정상급 타자로 군림한 최정은 시즌을 마친 뒤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세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행사한 최정은 SSG와 4년 총액 110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8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최정은 FA 누적 총액 300억원을 돌파하며 양의지(두산·277억 원)를 넘어 역대 1위로 올라섰다.

이번 KBO리그 스토브리그 FA 시장의 ‘최대어’는 단연 최정이었다. 최정을 제외하면 팀 전력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켜줄 수 있는 S급 자원은 전무했다. 최정이 SSG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FA 시장의 ‘태풍의 눈’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최정과 SSG의 끈은 단단했다. FA 명단 공시 전까지 계약을 마치는 ‘비FA 다년계약’에 초점을 맞추고 10차례 이상 만났다. 100억 이상의 총액엔 일찌감치 합의하며 타팀 이적은 고려하지 않기로 했지만, 세부 계약 사항 조정을 두고 진통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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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최정은 비FA 다년계약이 아닌 FA 계약으로 방향을 틀었다. 선수들은 목돈인 계약금을 받을 수 있는 FA 계약을 선호한다. 여기에 SSG도 FA 계약이 나쁠 게 없었다. 비FA 다년 계약을 맺고 첫해 연봉을 거액으로 책정하면 샐러리캡 여유가 없어진다. 반면 계약금은 계약기간으로 나뉘어 샐러리캡에 반영된다. 아울러 SSG가 이번 FA 시장에서 다른 선수를 영입할 경우, 비FA 다년계약을 맺으면 보호선수 명단에 최정을 한 자리에 넣어야 한다. 반면 FA 계약을 맺으면 최정은 보호선수 명단에 넣을 필요없이 자동적으로 보호선수로 묶인다.

최정은 첫 FA 자격을 얻은 2014년 11월에 4년 86억원을 계약을 맺었고, 두 번째 FA였던 2018년 12월에는 6년 최대 106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첫 번째는 당시 역대 최고 금액, 두 번째는 사상 첫 6년 계약이라는 상징성은 있었지만, 최정의 기량과 헌신에 비하면 다소 ‘헐값’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최정은 프로 입성 후 역대 개인 통산 최다 홈런 1위(495개)뿐만 아니라 한국시리즈 5회 우승,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8회 등 인천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맹활약해왔다. SSG는 최정의 세 번째 FA 때 4년, 110억원이라는 좋은 조건을 안기며 향후 영구결번이 확정적인 팀의 상징에 대한 예우를 보였다. 앞선 두 번의 계약에서 192억원을 벌어들인 최정은 이번 110억원을 합쳐 FA로만 300억을 넘어서며 이 부문에서도 역대 1위에 올랐다.

계약을 마친 뒤 최정은 “먼저 구단에서 좋은 조건으로 이렇게 협상 테이블을 열어 주셔서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신인 때부터 계속 커왔던 팀이고 제일 정이 많이 가는 팀이다. 협상하는데 조금 오래 걸렸지만, 남고 싶은 생각이 컸었다. 계약이 좋게 잘 마무리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기분이 좋다. 협상 기간이 오래 걸려 많이 기다리셨을 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고, 앞으로 계약 기간 동안 팀을 위해서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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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누적 총액 300억원을 넘어선 것에 대해선 “어떻게 보면 정말 제 자신에게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일인 것 같다. 그만큼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BO리그 역대 최초의 500홈런에 5개를 남겨둔 최정은 500홈런을 넘어 600홈런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그는 “작년에도 최다 홈런 신기록 관련해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똑같은 것 같다. 5개 남았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 못 깨면 사고다. 그래서 500홈런도 정말 자연스럽게 넘어갔으면 좋겠고 경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달성되는 기록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 큰 목표는 600홈런이다. 이제 목표가 하나 생겼다는 부분에 더 동기부여가 된다. 더 잘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500홈런보다는 600홈런을 목표로 설정해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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