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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헤이즈 “인기, 지속되지 않을 걸 알기에...그리운 순간 위로될 노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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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헤이즈. 사진ㅣ피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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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8년, 무엇이든 서슴없던 시절이 그립기도 해요. 당시 운도 따랐던 것 같고 혼자 (많은 사랑에) 취하지 않으려고 작업실에만 더 머물고 있었어요. 이런 일이 지속되지 않을거란 걸 알기에.”

“그리운 순간들을 떠올렸을 때 위로를 안겨줄 수 있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어요.”

올해로 데뷔 10주년이 된 가수 헤이즈(33)는 음악에 이 같은 고민과 진심을 품고 있었다.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는 것에 취하지 않으며 안주하지 않으려는, 도전적인 인물이었다. 지난 6일 아홉 번째 미니 앨범 ‘폴린(FALLIN)’ 발매 기념으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그에게서 프로다운 면모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헤이즈는 “이번 앨범을 내기까지 이런 저런 고민도 많았고 나름의 풍파를 많이 겪은 것 같다. 시간이 지나서 결국 이렇게 앨범을 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가을에 문제없이 나올 수 있어서 좋다”고 인사했다.

신보 타이틀곡 ‘폴린’은 사라져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풋풋하고 미숙했던 사랑에 빗대어 풀어낸 곡이다. 헤이즈의 따뜻한 음색과 다채로운 사운드가 어우러져 리스너들에게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미니 9집에는 ‘모든 걸 가르쳐 준 사람이니까’를 비롯해 ‘미래일기’, ‘겉마음’, ‘점’, ‘내가 없이’, ‘노벰버 송(November song)’까지 총 7개 트랙이 실렸다. 싱어송라이터 역량을 살려 헤이즈는 이번 앨범에서도 적극 참여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가을에 어울리는 곡들을 모으기 위해 노력했다. 가을이란 계절 자체가 새로운 시작과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시기라고도 생각된다”며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생각들이 많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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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즈. 사진ㅣ피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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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헤이즈가 언급한 ‘풍파’에 대해 물었다. 그는 “대단한 건 아니고 내 안에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한거다. 곡을 쓸 때도 어제까지만 해도 확신이 들었던 곡이 다음날 들으면 너무 별로이거나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표현도 아쉽고 수정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이라며 “작업할 때 항상 겪고 버텨야 하는 긴 시간들”이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보여왔던 헤이즈의 새 앨범에는 한 곡을 제외한 나머지 곡 모두 발라드 넘버다. 헤이즈는 “앞으로 가요계에서 발라드 장르가 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감성을 기다렸던 분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이번 수록곡들을 꾸리게 됐다. 음악을 만드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이런 류의 음악들도 들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러면서 헤이즈는 R&B, 발라드 가릴 것 없이 여러 음악을 소화할 수 있는 아티스트로 거듭나고자 했다. 그는 “장르적으로, 사운드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생각이 많다. 지금껏 좋아해주신 R&B 느낌의 곡들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정해진 정답이 없다보니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해왔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다음 앨범엔 써둔 R&B 곡들을 많이 실을거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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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즈. 사진ㅣ피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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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 성적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했다. 헤이즈는 “지금까지 성적에 연연하고 곡을 낸 적은 없다. 잘됐으면 하는 막연한 바람은 있지만 무엇보다 음악에 갖고 있는 진심과 메시지들이 들어주시는 분들한테 잘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이전에 1위 할 때도 성적 연연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면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못할 것 같았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걸 들려드리자라는 마음”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헤이즈는 좋은 곡들을 만들고 들려드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고 했다. 그는 “음악적 방황을 종종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소재, 악기의 구성 등 변화를 계속 시도해보려고 한다”며 “어떤 곡들이 오랜 기간 사랑을 받고 유행하는지, 나와 잘 어울리는 느낌의 곡이 될 수 있는지, 내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헤이즈는 앞으로 더 많은 곡을 쓰기 위해 여러 경험을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헤이즈는 “시간이 좀 더 무르익고 나면 사랑, 이별 이야기보다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내가 앞으로 겪을 경험들이 음악의 영감이 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걸 겪고 보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 다 그리워질 순간”이라며 경험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헤이즈는 “목소리로 기억되고 싶은 게 우선적인 목표다. 또 음악으로 위로받고 싶을 때 찾게 되는 가수가 되고 싶다. 내가 음악을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의 10년, 20년을 해 나갈 ‘가수 헤이즈’에게 용기의 말을 건넸다. “겁먹지마. 서툴고 부족했던 모습들이 모여서 지금의 더 나은 너가 됐잖아.”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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