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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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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사과 안하시나요? UCL 철벽 모드인데→키커+빌트 경기 MVP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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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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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김민재가 경기 내내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경기 MVP로 뽑혔다.

바이에른 뮌헨은 7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있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SL벤피카(포르투갈)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뮌헨은 벤피카의 백5 맞춤 전술에 크게 고전했지만, 후반 22분 터진 자말 무시알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뮌헨은 앞서 원정 경기 2연패에서 벗어나 승점 3점을 챙겨 17위(2승 2패·승점 6)로 올라섰다.

이날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김민재였다. 4-2-3-1 전형에서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90분 풀타임을 뛰는 동안 철벽 수비를 펼치며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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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압도적으로 높이 올라간 뮌헨의 공격진을 커버하기 위해 수비 라인을 높게 가져갔다. 우파메카노와 함께 상당히 공격적인 수비라인을 구축하면서 마누엘 노이어까지 높이 올라와 공격수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드물게 올라오는 벤피카의 역습을 차단하는 철벽 수비를 선보였다. 김민재를 비롯해 뮌헨 수비진은 벤피카를 슈팅 1개로 꽁꽁 묶었다. 수비에 막힌 슈팅이 5개에 달할 만큼 벤피카의 공격을 틀어막아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축구 통계 업체 '폿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풀타임 활약하며 패스 성공률 100%(113/113), 공격 지역 패스 14회, 롱패스 성공률 100%(4/4), 태클 성공률 67%(4/6), 최종 태클 1회, 클리어링 3회, 헤더 클리어 2회, 인터셉트 1회, 수비 액션 10회, 리커버리 4회, 경합 성공 7회, 공중볼 경합 성공률 33%(1/3) 등 수비에서 큰 영향력을 선보였다.

폿몹은 특히 김민재에게 해리 케인과 함께 가장 높은 평점을 줬고 이날 경기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도 김민재에게 평점 8.1 높은 점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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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매체들도 김민재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 김민재에게 가혹한 평가를 내렸던 독일 유력지 '빌트'는 김민재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1을 줬다.

독일 언론은 경기마다 선수 평가를 1~6점 사이로 매기며 점수가 낮을 수록 좋은 활약을 펼친 것으로 보면 된다. 김민재에게 평점 1을 줬다는 건 김민재의 플레이가 경기장에서 가장 눈에 띄었다는 의미이다.

'빌트'는 김민재에게 "결정적인 순간에 굉장히 강했고 안정감이 넘쳤다"라고 평가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무시알라에게 2점을, 김민재와 함께 센터백 조합을 맞춘 우파메카노에게 3점을 주면서 빌트는 이날 김민재에게 사실상 MVP를 줬다.

독일 최대 '축구전문지 '키커'도 팀 내 최고 평점인 2를 주면서 김민재를 벤피카전 MVP로 뽑았다. 김민재에 대해 매체는 "수비에서 김민재는 벤피카의 반격을 막으려고 할 때 항상 깨어있었고, 세 배나 강했다"라며 "뮌헨의 소유권에도 불구하고 그는 좋은 패스 플레이를 즐겼다"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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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를 포함해 몇몇 독일 매체들은 김민재에게 평소 엄격한 기준을 내세웠다. "뮌헨 수준 선수가 아니다"는 혹평으로도 유명했기에 그들이 최고 평점을 준 건 그만큼 김민재의 활약상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이다.

1990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독일 축구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는 "김민재는 생각보다 별로다.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도 했다.

실제 김민재는 지난달 27일 독일 보훔에 위치한 보노비아 루르슈타디온에서 열린 VfL 보훔과의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5-0 대승에 일조했지만 박한 평가를 받았다.

이날 김민재는 전반 8분 보훔의 최전방 공격수 모리츠 브로신스키에게 선제골을 내줄 뻔한 장면에서 빠른 속도로 공간을 커버해 골문 앞에서 공을 걷어내는 엄청난 수비로 뮌헨을 위기에서 구했음에도 빌트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경기 후 빌트는 김민재에게 평점 3을 주면서 "한국 선수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8분에 위치를 잘못 잡아 0-1을 허용할 뻔했다가 스스로 해결했다. 전반적으로는 견고했다"라며 전반전 이른 시간에 실점할 뻔했던 원인이 브로신스키 맨마킹을 잘못한 김민재에게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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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도 김민재의 보훔전 경기력에 대해 "김민재의 포지셔닝은 여전히 문제이다"라며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동안 가끔 수비에서 판단을 잘못 내리는 경우가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언뜻 보기에 몇 가지 수비 실수는 용서받을 수 있다. 새로운 시스템을 배우고, 새로운 리그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실수를 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라며 "그러나 김민재의 경우, 몇 가지 실수라기보다 나쁜 습관처럼 보인다"라고 혹평했다.

이어 "김민재는 전반 9분에 보훔이 그의 머리 위로 간단한 스루 패스로 모리츠 브로신스키에게 공을 넘길 때 낮잠을 자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매체도 김민재의 벤피카전 경기력을 본 뒤 그를 MVP로 뽑으며 "뮌헨이 어려움을 겪으며 전방에서 아무것도 제공하지 못했던 시기에 김민재가 나섰다"라며 "김민재는 확고히 버텼고, 벤피카가 어떤 모양이나 형태로든 통과하지 못하게 했다. 그는 뮌헨이 치열한 전투에서 골을 넣도록 하는데 충분히 했고 잘했다"라고 칭찬했다.

사진=키커, 연합뉴스, 빌트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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