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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괴물' 칭호를 되찾았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독일 '빌트'는 8일(이하 한국시간) "키미히는 김민재에게 괴물이라고 칭찬한다. 그는 바이에른이 벤피카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둔 후 팀 동료 김민재의 활약을 극찬했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은 지난 7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 홈 경기에서 벤피카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바이에른은 연패를 끊어내며 승점 6(2승 2패)으로 전체 17위가 됐다. 아스톤 빌라와 바르셀로나를 만나 연달아 무너졌던 바이에른이지만, 벤피카를 잡아내며 16강 진출 희망을 살렸다. UCL은 24위까지가 토너먼트 진출 마지노선이다.
팽팽한 경기였다. 바이에른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서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쉽게 선제골을 만들지 못했다. 해리 케인과 세르주 그나브리, 리로이 사네 등의 슈팅이 계속해서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단 한 골이 승부를 갈랐다. 후반 22분 사네가 우측에서 크로스했고, 이를 케인이 머리에 맞혔다. 떨어진 공을 무시알라가 다시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바이에른은 남은 시간 벤피카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1-0 승리를 거뒀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단단한 수비도 눈에 띄었다. 한 골만 허용해도 승점 3점을 챙기기 어려운 경기였기에 무실점 승리가 더욱 뜻깊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이날도 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 조합으로 중앙 수비진을 꾸렸고, 알폰소 데이비스와 콘라트 라이머에게 양 측면 수비를 맡겼다. 김민재는 높은 위치에서도 빠른 전진으로 공을 가져오고 한 발 빨리 차단하며 맹활약했다. 후반 20분엔 반젤리스 파블리디스와 일대일 상황에서 정확한 태클로 공을 걷어내며 위협적인 역습을 막아내기도 했다.
정확한 패스 능력으로 UCL 새 역사까지 썼다. 김민재는 113회의 패스를 시도해 모두 동료에게 전달하며 100%의 성공률을 자랑했다. 2003-2004시즌 이후 UCL 무대에서 103번 이상 패스를 시도해 성공률 100%를 기록한 선수는 김민재가 최초다.
단순한 짧은 패스만 시도한 것도 아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90분 동안 볼 터치 125회를 기록하며 패스 성공률 100%(113회/113회), 롱패스 성공률 100%(4회/4회), 공격 지역 패스 14회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볼 뺏김 0회, 걷어내기 3회, 헤더 클리어 2회, 가로채기 1회, 수비적 행동 10회, 지상 볼 경합 성공률 100%(6회/6회)로 철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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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장 키미히도 김민재를 극찬했다. 빌트에 따르면 그는 "난 항상 민재가 긍정적인 의미로 경합에서 괴물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감독의 아이디어를 이해하고 구현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빌트 역시 "김민재가 정말로 폼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키미히로부터 큰 칭찬을 받았고, 평점 1점짜리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김민재는 경합 승률 78%를 기록했고, 벤피카가 단 한 번의 슈팅만 날리도록 했다"라며 "괴물은 김민재가 나폴리와 페네르바체 시절 얻은 별명이다. 그의 괴물 같은 힘과 타협하지 않는 성격을 뜻한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도 지난 시즌 후반기와 달리 웃음을 되찾았다. 그는 "키미히는 항상 나를 격려해주는 좋은 친구다. 그가 나를 수비 괴물이라고 불러주면 기쁘다"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은 만족하기에 이른 모양이다. 김민재는 "자신감이 생겼고, 뮌헨에 완전히 정착한 것 같다. 하지만 그 이상이 있다. 난 아직 나폴리 시절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라며 스스로 채찍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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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김민재에게 박한 평가를 내렸던 빌트도 이제는 그의 활약을 인정하고 있다. 매체는 "키미히와 바이에른은 김민재가 이제 뮌헨에서도 그의 괴물 같은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다!"라며 "몇 주 전까지만 해도 2023년 대한민국 올해의 축구선수 김민재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는 2023년 7월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후 첫 해에 큰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빌트는 "김민재는 반복적으로 실수를 저질렀고, 갈수록 불안해 보였다. 레알 마드리드와 UCL 4강 1차전에선 심각한 실수를 했고,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이 공개적으로 그를 비난했다"라며 "충격받은 김민재는 오랫동안 회복하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약간 흔들림이 있었고, 콤파니 감독의 극도로 높은 수비 라인에 여전히 문제가 있는 듯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두 예전 이야기다.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함께 콤파니 감독의 '대표작'이라는 칭찬을 들을 정도로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에서도 9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7실점만 허용했다.
빌트도 김민재의 벤피카전 활약에 "결정적 순간에 아주 강했다. 매우 안정적이었다"라며 최고 평점인 1점을 줬다. 매체는 "콤파니는 계속해서 김민재에게 많은 신뢰를 줬다. 이제는 더 나은 경기력으로 그 보답을 받고 있다. 하지만 바이에른의 괴물 김민재는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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