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이사장은 11월 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 WI 컨벤션에서 열린 제13회 JS 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 행사에 참석했다.
박지성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는 상황”이라며 “KFA가 특별히 변한 것이 없어서 어떻다고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한국 축구 영웅’ 박지성. 사진=이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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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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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사진 맨 왼쪽부터),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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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문제가 어떻게 끝나느냐를 봐야 한다.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끝나는 시점에 어떠한 계획을 갖고 어떻게 바뀌어 나갈 것이냐가 중요하다. KFA가 많은 이들에게 신뢰감을 잃은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그 신뢰감을 어떻게 회복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갈지 확실히 매듭짓고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박지성 이사장이 KFA를 언급한 건 처음이 아니다.
박지성 이사장은 7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 문화행사에서도 KFA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등에 관한 생각을 가감 없이 전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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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는 홍명보 감독(사진 왼쪽),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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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이사장은 “국정감사를 전체적으로 다 보진 않았다. 하지만, 많은 언론사에서 정리된 것들은 챙겨봤다. 왜 많은 사람이 분노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어떻게 결말이 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고 있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1월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KFA 특별감사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7월 29일부터 KFA의 위르겐 클린스만,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비리 축구인 기습사면 및 철회,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차입금 실행과 보조금 집행, 비상근 임원 급여성 자문료 지급, 지도자 자격 관리, 기타 운영 관련 사항에 대해 감사를 진행했다.
문체부 최현준 감사관은 이 자리에서 “27건의 위법 및 부당한 사항들이 확인됐다”며 “KFA에 문책(징계), 시정, 주의, 제도개선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KFA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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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김정배 상근부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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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는 가장 큰 논란이 되는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문제도 명확하게 짚었다.
최 감사관은 “KFA 규정상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추천하고 이사회가 선임하게 되어 있다. KFA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시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전력강화위원장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해 줄 것을 요청하고, 제2차 회의에선 감독 선임 결과를 통보하는 등 전력강화위원회를 무력화했다. 또한 추천 권한이 없는 정몽규 회장이 면접을 진행하고 이사회 선임 절차를 누락했다”고 했다.
최 감사관은 이어 “홍명보 감독 선임 시엔 정몽규 회장의 지시란 이유로 규정상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방법으로 면접을 실시하고, 홍명보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 발표했다. 이후엔 이사회에 서면으로 의결을 요구하는 등 형식적으로 이사회를 운영한 사실이 확인됐다. KFA는 감독 선임 과정의 문제가 드러나자 허위 반박 자료와 보도 자료를 배포하는 등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이날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을 위반하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부적정하게 운영한 책임을 물어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관련자인 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를 요구했다.
절차적 하자가 확인된 홍명보 감독에 대해선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감독 후보자를 다시 추천하여 이사회에서 선임하는 방안 등을 포함 KFA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하자를 치유할 방안을 강구하도록 통보했다.
대한축구협회 특정감사 결과 브리핑.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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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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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는 6일 문체부 감사 최종 결과를 또다시 반박했다.
KFA는 6일 ‘문체부 특정감사 결과에 대한 협회 입장’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KFA는 대표팀 감독 선임, 대표팀 지도자 선임 업무, 축구종합센터, 2023년 축구인 사면발표 및 철회, 비상근 임원의 자문료 지급 등 5일 문체부의 감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KFA는 가장 큰 논란인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선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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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회를 배제하거나 무력화한 사실이 없으며 협회장의 화상 면담도 직무 범위 내에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협회 규정을 준수하였으며,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진행한 과정도 직무 범위 내에서 행하여진 것”이라고 했다.
KFA는 “관련 법령에 따라서 문체부 감사 결과 발표와 조치 요구 건에 대해 재심의 요청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고도 전했다.
박지성. 사진=이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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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이사장은 “내가 지금 상황에서 (한국 축구를 위해) 무슨 역할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진 잘 모르겠다”며 “KFA엔 행정 일을 잘하는 사람이 모여 행정과 관련된 일을 하는 곳”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떤 사람이 됐든 그 일을 잘하고, 정직하게 끌어나갈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진 지금은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국내·외에서 쌓은 경험이 도움이 된다면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지성 이사장은 KFA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관한 견해도 밝혔다.
“FIFA나 아시아축구연맹(AFC)이 할 수 있는 일은 솔직히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당연하게도 이 사안에 관여하고 싶지 않을 거다. 그래서 더 원론적인 답만 할 수 있다. 이 문제는 우리가 풀어야 한다. 가장 안타까운 건 KFA 이외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다른 쪽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KFA는 지금까지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일관적이었다. 어떻게 결론이 날지 잘 모르겠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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