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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토)

'김응용 137억·김성근 255.5억·김경문 370억?' 한화, 3번째 폭풍 영입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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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투수 엄상백(오른쪽)이 8일 대전 중구 한화 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FA 계약을 한 후 손혁 단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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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인 한화. 외부 FA 2명을 일찌감치 영입하며 내년 시즌 도약을 위한 보강을 마쳤다.

한화는 8일 "엄상백과 4년 최대 78억 원(계약금 34억 원·연봉 총액 32억5000만 원·옵션 11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전날에도 내야수 심우준과 4년 최대 50억 원(보장 42억 원·옵션 8억 원)에 계약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영입할 수 있는 외부 FA 2명을 모두 데려왔다. 언더핸드 선발 자원 엄상백, 유격수 자원 심우준 모두 kt에서 FA 자격을 얻었다.

내년 시즌 새 구장 시대에 맞춘 적극적인 행보다. 한화는 올해까지 홈으로 썼던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대신 신축 구장을 사용한다. 엄상백도 이날 계약 뒤 신축 구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팀의 가을 야구 진출이 첫 번째 목표"라면서 "최종 목표는 우승이고 신축 구장에서 불꽃이 화려하게 터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FA 시장에서 한화는 2명 영입에 128억 원을 썼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 리그(MLB)에서 복귀한 괴물 류현진과 맺은 8년 최대 170억 원 계약, 6년 최대 72억 원에 사인한 내야수 안치홍까지 합하면 370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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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앞두고 미국 생활을 마무리,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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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한화는 거액을 들여 대대적으로 선수를 보강한 적이 있다. 2013시즌 뒤 정근우(은퇴)와 4년 70억 원, 이용규(키움)와 4년 67억 원에 계약했다. 2014시즌 뒤에는 송은범(삼성)과 34억, 권혁(은퇴)과 32억(이상 4년), 배영수(은퇴)와 3년 21억5000만 원에 사인했다. 2015시즌 뒤에는 정우람(은퇴)을 84억 원에 영입했고, 김태균(은퇴)과도 84억 원에 재계약했다.

사령탑도 마찬가지였다. 한화는 2012시즌 뒤 한국 시리즈(KS) 10회 우승의 명장 김응용 감독과 2년 총액 9억 원에 계약했다. 이후에는 '야신' 김성근 감독을 3년 총액 20억 원에 모셔왔다.

김응용 감독은 취임 첫 시즌인 2013년 최하위인 9위에 머물렀지만 정근우, 이용규의 가세로 상위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당시 이들의 입단식에서 "둘 모두 발도 빠르고 수비 최고"라면서 "지난해 팀의 최대 약점을 보강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한화는 2014년에도 9위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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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김응용 당시 한화 감독(가운데)이 정근우(오른쪽), 이용규 입단식에서 두 선수에게 꽃다발을 전한 뒤 기념 사진을 찍은 모습.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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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화는 김성근 감독을 전격 영입했다. 취임 선물로 송은범, 배영수, 권혁 등 투수 트리오를 안겼는데 2015년 한화는 끈질긴 야구로 '마리한화'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해 한화는 6위로 가을 야구에서 소외됐다. 그러자 한화는 당시 최정상급 마무리 정우람을 영입해 2016년 포스트 시즌에 도전했는데 역시 7위에 그쳤고, 이듬해 5월에는 김성근 감독이 물러나기까지 했다.

KBO 리그 최고 명장 2명도 FA의 대대적인 보강도 한화의 가을 야구를 이끌지 못한 셈이었다. 역설적으로 한화는 한용덕 전 감독이 이끌던 2018년 정규 리그 3위로 PS에 진출했지만 다시 암흑기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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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송은범(왼쪽부터), 김성근 감독, 권혁, 배영수 등을 전격 영입하며 가을 야구 진출 의지를 다졌다. 당시 선수들의 입단식 모습. 자료사진=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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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한화는 다시 '윈 나우' 정책으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류현진이 합류한 올해 기대를 모았지만 성적 부진으로 최원호 감독이 시즌 중인 지난 5월 사퇴한 가운데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또 다른 명장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3년 총액 20억 원의 조건이다.

한화는 올해 8위로 역시 가을 야구에서 소외됐다. 그러나 류현진이 악조건 속에서도 10승 8패로 건재를 보였고, 문동주와 김서현, 황준서 등 젊은 투수들이 가능성을 확인하는 수확을 거뒀다.

여기에 올해 13승(8패)을 거둔 엄상백이 가세하면 한화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을 마운드를 구축한다. 엄상백과 함께 2021년 kt의 우승을 이끌었던 심우준은 한화 내야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응용 감독에게 137억 원, 김성근 감독에게 255억 원에 이르는 몸값의 FA를 안겼던 한화. 일단 2010년대 중반에 걸었던 드라이브는 실패로 끝났다.

이제 김경문 감독에게는 일단 올해 128억 원, 지난해까지 합하면 370억 원을 들여 선수 보강을 한 셈이다. 과연 한화가 신축 구장 시대에 맞춰 가을에 화려한 불꽃을 터뜨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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