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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토트넘 감독, 홍명보에 손흥민 부탁을…"관리 필요, 한국과 협력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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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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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몸 관리를 위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속팀 토트넘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면서 장거리 비행과 경기 출전으로 인해 쌓인 피로 때문에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나이를 먹으면서 회복 능력까지 눈에 띄게 낮아진 손흥민의 건강을 유지하려면 클럽과 국가대표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다만 A매치 기간 대표팀 선수 관리 권한이 오롯이 각국 대표팀 감독, 한국의 경우 홍명보 감독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이 선을 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만도 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와 한국이 손흥민의 장기적인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손흥민의 훈련은 전적으로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의 영역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을 주목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의 주장인 손흥민을 다시 팀에 복귀시키는 것을 두고 신중하게 접근했으며, 클럽과 국가대표팀이 협력해 손흥민의 상태를 양 팀에 최적화시킬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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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0일(한국시간) 토트넘의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입스위치 타운과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11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나는 국가대표팀 감독과 그들의 계획에 관여하는 것을 꺼려한다"며 손흥민의 체력 관리와 관련된 문제를 언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호주 대표팀의) 감독이었을 때 구단의 감독이 내게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말하는 것을 딱히 좋아하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거기에는 협력적인 접근 방식이 있다고 생각하고 싶을 것이다. 우리는 건강한 쏘니(손흥민), 즉 신체적으로 좋은 상태에서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 그런 맥락에서 나는 우리 모두가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이야기했다.

손흥민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건 최근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월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도 말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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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홍 감독은 손흥민을 11월 A매치 명단에 포함시켰으나 "손흥민 선수가 경기에 출전해서 다시 경기장에 돌아왔다. 우리 팀 역시 계속 손흥민 선수의 출전 시간을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소집 전 두 경기가 남아 있고,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출전 시간을 얼마나 늘려가는지에 따라 우리가 손흥민을 활용하는 데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그러면서 "손흥민과 통화를 했다. 부상을 겪고 있어서 많은 부담을 주지는 않았다. 본인이 대표팀에 오고 싶어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손흥민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11월 A매치 전) 2경기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손흥민의 컨디션을 끝까지 확인하겠다고 했다.

그만큼 손흥민은 현재 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지난 9월 가라바흐FK(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부여잡고 쓰러진 손흥민은 10월 A매치 기간 동안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회복에 전념한 끝에 지난달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통해 복귀에 성공한 듯했으나, 이후 부상이 재발해 또다시 세 경기 동안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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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돌아온 건 토트넘이 4-1 대승을 거둔 애스턴 빌라전이었다. 손흥민은 빌라전에 선발로 출전해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전 초반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동점골을 도우면서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 재발을 우려해 비교적 이른 시간에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였고, 이에 표정을 찡그린 손흥민이 벤치에서 불만을 터뜨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손흥민의 출전 의지가 강하다는 건 토트넘과 축구대표팀의 사령탑도 알고 있지만, 이제는 의욕이 앞서면 안 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두 감독들 모두 손흥민의 컨디션을 집중적으로 신경 쓰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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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부상을 입었고, 우리는 그를 다시 복귀시켰고, 손흥민은 복귀한 첫 경기(웨스트햄전)에서 부상이 재발했다"면서 "우리는 손흥민을 그 사이클에 넣고 싶지 않다. 특히 부상에서 복귀하는 시기에 선수들을 밀어붙이면, 선수들은 그 사이클에 빠지기 정말 쉽다. 우리는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관리하고 있다"며 손흥민이 부상과 회복, 그리고 부상 재발이 반복되는 사이클에 갇히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빌라전에서 손흥민을 대신해 투입됐던 히샬리송이 부상을 당했고, 또 다른 측면 자원인 윌송 오도베르와 마이키 무어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컨디션 관리에 더욱 예민한 상태다.

그는 "손흥민을 다시 데려오고 계속 팀에 남기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는 그 포지션에서 더 많은 부상을 감수할 수 없다. 오도베르도 장기 부상을 당했고, 히샬리송도 장기 부상을 당한 상태고, 무어도 지금 팀에서 나가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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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입스위치전에 출전할지, 또 출전하더라도 얼마나 오랫동안 경기장에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손흥민이 아직 부상에서 돌아오고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점, 웨스트햄전과 빌라전에서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생각하면 그가 입스위치전에 선발 출전하더라도 후반전에는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손흥민을 경기장에서 오랫동안 보지 못한다는 건 아쉽지만, 더 멀리 바라보면 지금 손흥민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게 장기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손흥민이 건강한 상태로 더 오래 선수 생활을 지속하려면 부상을 당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 시점에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홍 감독 역시 월드컵에 4번이나 출전했고 대표팀 지휘봉을 두 번째 잡으면서 선수 관리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지도자인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굳이 얘기를 할 이유가 있었냐는 목소리도 나올 만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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