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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짓밟힌 자들이 11년 만에 완성한 '승격 동화'...잊히지 않을 241109 안양폭도맹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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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안양)] "아주 붉은 건 이미 보라색이다."

FC안양은 9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9라운드에서 경남FC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미 승격을 확정한 안양은 경남전 대관식과 축하 파티를 준비했다. 안양은 경남전 후 안양시 퍼레이드를 계획했다. 안양은 "종합운동장에서 안양시청까지 이어지는 약 2km 구간(종합운동장 정문→운동장 사거리→시청 사거리→시청 정문)에서 진행되며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시간동안 시청방면의 2개 차선은 통제된다"고 알렸다.

경남전 무승부 후 안양은 트로피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안양 모든 선수들, 스태프들이 함께 트로피를 들었고 최대호 안양시장 겸 안양 구단주도 함께 했다. 트로피를 든 후 최대호 시장은 축사를 전하며 "안양 시민들과 A.S.U RED(안양 서포터즈) 때문에 우승을 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곳에서 FC서울을 잡고 만세삼창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양 LG 시절, 엄청난 팬덤과 스타 플레이어 활약으로 유명했는데 한순간에 연고지가 바뀌었다(그 팀이 FC서울이다). 그 과정에서 안양 팬들은 연고지 팀이 사라지는 아픔을 맞았다. 안양 팬들은 힘을 모아 시민구단 창단을 위해 노력했고 2012년 최종 승인돼 2013년 FC안양이라는 이름으로 창단됐다. 이후 11년 만의 승격을 해 FC서울과 대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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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호 시장 축사 후 우승 기념 티셔츠를 입고 또 트로피 세리머니를 했다. 안양종합운동장을 돌면서 팬들에게 인사를 했고 사인볼을 전달하기도 했다. 안양 팬들은 박수와 환호로 선수들, 스태프들을 반겼다. 안양 서포터즈석 앞에 서자 안양 팬들은 대표 응원가인 '안양폭도맹진가'를 불렀다.

'안양폭도맹진가'는 가수 노브레인의 폭도맹진가를 개사해서 만든 응원가다. 노래 가사 단어 하나하나가 안양의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짓밟힌 자들의 처절한 복수리로다. 주먹 불끈 쥐고 일어설 때, 화염 속에 불타오르는 저 철옹성의 끝을 보리라"라는 가사를 들으면 안양의 역사가 절로 생각난다.

안양 팬들은 FC서울을 의미하는 단어를 넣으며 '안양폭도맹진가'를 제창했다. 붉게 물든 노을 아래 보랏빛으로 가득한 경기장에서 팬들과 선수들, 스태프가 하나가 돼 노래를 제창하고 춤을 추며 만세 삼창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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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09.' 이날에 부른 '안양폭도맹진가'는 안양 팬들의 머릿속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11년간, 혹은 그 이전까지를 포함해 좌절의 역사를 아름다운 동화로 만든 순간이기도 하다. 안양은 이날을 기억하며 다음 시즌 K리그1을 치르기 위해 준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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