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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위닝 멘탈리티의 실종이다. '토트넘 홋스퍼 레전드' 위고 요리스(38, LA 갤럭시)가 다니엘 레비 회장의 일화를 공개했다.
영국 '스탠다드'는 8일(한국시간) "요리스는 레비 회장의 행동을 공개하면서 토트넘이 '정말로 우승하고 싶은지' 의문을 제기했다"라고 보도했다.
요리스가 언급한 사건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9년 6월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에서 루카스 모우라의 믿을 수 없는 해트트릭으로 '암스테르담의 기적'을 쓰면서 아약스를 무너뜨리고 결승 무대를 밟았다.
결과는 준우승이었다. 토트넘은 시작하자마자 무사 시소코의 황당한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선제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야말로 최악의 출발이었다.
게다가 에이스인 해리 케인이 무리한 부상 복귀 여파인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케인이 막히자 토트넘 공격도 힘을 잃었다. 손흥민이 홀로 고군분투해봤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토트넘은 한 골 더 실점하며 0-2로 무릎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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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5년이 흐른 시간. 당시 주장으로서 토트넘을 이끌었던 요리스가 결승전을 앞두고 있었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결승전 4일 전, 레비가 우리 모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스폰서 지원을 받아 클럽으로부터 명품 비행사 시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처음엔 고급스러운 상자를 보고 기뻤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쁨은 곧 의아함으로 바뀌었다. 요리스는 "상자를 열어보니 시계 뒷면에 각각의 선수 이름과 '챔피언스리그 파이널리스트(결승 진출자) 2019'라고 새겨져 있는 걸 발견했다. 파이널리스트"라고 덧붙였다.
마치 결승 진출만으로도 만족한다는 뉘앙스. 요리스는 "그런 순간에 누가 그런 짓을 할까? 난 아직 해내지 못했고, 나 혼자만 그런 게 아니다. 우리가 우승했다면 레비는 시계에 '우승자'를 새겨달라고 요청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난 레비와 그가 회장으로서 클럽을 위해 한 모든 일에 대해 큰 존경을 표한다. 그러나 레비는 세심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그는 "시계는 훌륭하지만, 한 번도 착용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안 써져 있는 게 더 좋았을 거다. 레비는 우리가 경기 시작 몇 분 후에 0-1로 끌려가도 놀라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쓴 것"이라며 "결승전을 마친 뒤 호텔 리셉션에서 구단과 특정 선수들이 패배에 대해 충분히 실망하지 않는단 인상을 받았다"라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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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스의 작심 발언은 계속됐다. 그는 "결승전 당일 밤 방으로 돌아왔을 때 나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케인과 같은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이 클럽이 정말 우승을 원할까? 레알 마드리드는 결승전 패배를 축하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도 그렇게 하지 말아야 했다"라며 토트넘이 무관인 이유를 짚었다.
실제로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에서 우승한 뒤로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리그 우승은 1960-1961시즌, FA컵 우승은 1990-1991시즌이 마지막이다.
특히 레비 회장의 야망 없는 행보가 많은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그는 스타 플레이어에 큰 돈을 투자하길 꺼리며 최근에도 확실한 선수보다는 유망주를 수집하길 선호하고 있다. 2021년 4월엔 리그컵 결승전을 눈앞에 두고 주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결과는 준우승이었고, 아직까지도 무리뉴 감독에게 저격당하고 있다.
한편 요리스는 토트넘이 2019년 아마존 다큐멘터리를 촬영했던 점도 꼬집었다. 당시 라커룸과 훈련장의 모든 이야기가 카메라에 담기면서 마음 편히 소통할 수 없었다는 것. 요리스는 "우린 항상 조심해야 했다. 훈련장 탈의실에서만 자유롭게 말할 수 있었다. 일부 훈련에서도 마이크와 카메라가 곳곳에 있었다. 제약이 있었고, 그 결과도 있었다"라고 되돌아봤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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