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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FA 시장 잠잠한 NC, 하트 잡기 총력전…대표까지 나서 '공개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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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시즌 13승3패, ERA 2.69…최동원상 수상

대리 수상한 이진만 대표 "내년에도 함께하자"

뉴스1

NC 다이노스가 재계약을 노리고 있는 카일 하트.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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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NC 다이노스가 올 FA 시장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신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32)와 재계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구단의 제4대 사령탑에 이호준 감독을 앉힌 NC는 내부 육성을 기조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감독은 취임 인터뷰에서 "향후 2~3년은 구단의 자원을 키우고 이후 대권에 도전할 시기에 FA 영입을 노려보겠다"며 당장은 외부 영입보다 내부 육성에 뜻이 있음을 전했다.

구단의 모그룹 엔씨소프트의 경영 실적이 좋지 않은 점도 FA 시장에서 움직이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베테랑 투수 이용찬(35), 임정호(34), 외야수 김성욱(31) 등 내부 FA의 경우 잔류에 무게를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무리한 오버페이까지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NC가 FA 시장보다 더 큰 관심을 두는 쪽은 외국인 선수다. 특히 2024시즌 탈삼진왕 하트만큼은 무조건 잡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미국 오하이오 신시내티 출신인 하트는 196㎝, 90㎏의 신체 조건을 갖춘 왼손 투수다. 최고 구속 149㎞의 직구와 투심, 커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를 교란한다.

올해는 선발로 26경기에 나서 13승3패 평균자책점(ERA) 2.69 182탈삼진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냈다. 지난해 최고 투수였던 에릭 페디(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좋은 인상을 남겼다.

NC는 올 시즌 힘겹게 5강 경쟁을 하다 하트가 부상으로 빠진 8월 초부터 성적이 곤두박질쳤을 만큼 비중이 컸다.

이호준 감독 역시 취임 선물로 하트의 '잔류'를 언급했을 만큼 그를 향한 관심이 크다.

하트를 향한 NC의 일편단심은 최근 최동원상 시상식에서도 나타났다. 최동원상은 최동원기념사업회가 한 시즌 동안 최고의 성적을 올린 투수에게 주는 상인데 하트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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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하트.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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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부산 남구 문현동 BNK부산은행 본점에서 시상식이 열렸는데 현재 미국에 있는 하트 대신 NC의 이진만 대표이사가 참석해 대리 수상했다.

이 대표는 하트에 대해 "팀을 위해 본인을 희생할 줄 아는 선수"라며 "NC의 모든 팬과 구성원이 내년에도 하트와 함께하길 원하고 있다. 내년에도 꼭 NC의 마운드를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구애 작전'을 펼쳤다.

선수단을 구성하는 단장이 아닌 대표이사가 공개석상에서 직접 외국인 선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NC가 하트에 간절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트도 영상을 통한 최동원상 수상 소감에서 "우리는 여러분(팬)이 다시 야구가 생각나기 전에 돌아올 것이다. 곧 모든 분들을 다시 보기를 기대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현재 NC 국제업무팀은 하트 측과 유선 및 메일을 통해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NC 해외 스카우트는 10개 구단 중에서도 수준급 영입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기대감도 크다.

그러나 하트가 내년 시즌에도 NC와 동행할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한국에서의 성공으로 다시 빅리그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하트가 자신의 꿈을 위해 빅리그 진출을 타진하면 NC가 아무리 노력해도 잡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페디 역시 그렇게 놓쳤다. 모든 것은 선수의 결정에 달린 셈이다.

NC 관계자는 "타자 맷 데이비슨과 하트는 확실히 잡는다는 기조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 하트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지만,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며 "선수가 구단의 기조를 믿고 NC에 남는 선택을 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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