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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헤드폰을 쓰자 세븐틴이 내 눈 앞에…“음악의 일부가 되는 게 요즘 사운드 트렌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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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 래버러토리스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부사장

돌비애트모스가 선사하는 공간음향은 ‘생생한 경험’

고급 스피커 없어도 상관없어…헤드폰으로도 OK

헤럴드경제

아심 마서 돌비 래버러토리스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부사장 [돌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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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DARUMDADIMDA DARUMDADIMDA 구름을 타고 여기저기로 (헤이)’ (세븐틴 ‘손오공’ 중)

지축이 흔들리는 저음 비트 위로 세븐틴 민규가 주문을 외면 허공 어딘가에서 응답이 들린다. 민규의 목소리 뒤론 단단하지만 날렵한 전자 패드 사운드, 수없이 레이어된 코러스와 전자 사운드가 어우러진다. 온몸의 감각이 깨어난다. 세븐틴이라는 우주 속에 툭 떨어진 기분. 한 장소에 없어도 13명의 멤버들이 나를 감싼 채 사방에서 거리를 넓혔다 좁히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기분이 든다. 바지 자락이 찰랑이고, 머리칼이 곤두서는 진동이 시시각각 찾아온다.

“세븐틴의 멤버(우지)가 직접 돌비로 믹싱을 했어요. 이 과정을 통해 팬들과 깊이 교감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더라고요.”

아심 마서 돌비 래버러토리스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부사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사운드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는 K-팝. 그 중에서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앨범(2023년 한 해 기준 1200만 장)을 팔아치우는 세븐틴의 음반은 ‘최첨단 사운드’의 총체다. 세븐틴의 무수히 많은 히트곡을 만들고 프로듀싱한 멤버 우지가 직접 믹싱에 참여, 그가 이상적으로 생각한 ‘사운드 디자인’이 고스란히 담겼다. 우지는 돌비와의 만남에 대해 “청각의 시각화를 이뤄낸 음악”이라고 평했다.

돌비 애트모스는 2024년 현재 인간이 구현할 수 있는 가장 진화한 사운드 시스템인 ‘공간음향’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은 달라졌지만 기존엔 공간음향의 개념이 익숙치 않았다”며 “쉽게 말해 공간음향은 전기차, 돌비 애트모스나 애플 등은 전기차를 만드는 테슬라, 아이오닉과 같은 브랜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스피커로 구현하는 사운드 시스템은 단일 채널인 ‘모노 사운드’에서 스테레오 사운드, 서라운드 5.1 채널로 발전했다.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가상의 스피커’를 통해 믹싱 단계에서 각각의 사운드를 하나의 개체로 보고 저마다 다른 위치에 배치, 보다 입체적인 음악과 영화를 만들어간다. 가히 ‘사운드 혁명’ 시대라 할만 하다. 빗소리는 꼭대기에 배치해 사람의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듯 들리게 하고, 물구덩이를 뛰어다니는 소리는 오른쪽 하단에 배치해 비오는 날의 경쾌한 풍경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의 핵심이다.

헤럴드경제

세븐틴 '손오공' 뮤직비디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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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 음악시장에서 공간음향이 진입하지 않은 곳은 없다. 돌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40개국 1000여 개의 스튜디오에서 돌비 애트모스 음원을 생산한다. 지난해 미국 빌보드 ‘핫100’ 진입 뮤지션 기준, 무려 92%가 돌비 애트모스 음원을 발매했다. 영화는 더 빨랐다. 이미 전 세계 7800개 영화관이 돌비 애트모스를 도입, 관객들이 일찌감치 최첨단 사운드로 청각 경험을 해왔다.

이는 현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여름 파리 올림픽 중계방송, 영국 윔블던 테니스 대회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와 콘솔 게임도 돌비 애트모스의 손길이 닿았다. 최근엔 현대차 제네시스와 협업, 주요 모델에 이 시스템을 입혔다.

아심 마서 부사장은 “돌비 애트모스 기술은 이미 12년이나 된 음향 기술로 시간을 거듭해 진화해왔다”며 “청각은 새로운 사운드를 한 번 경험하면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만큼 감각적인 체험”이라고 말했다.

진화한 음향 기술(서라운드 사운드, 공간음향)은 최고급 스피커가 없이는 불가능했던 시기도 있었다. 이 역시 현재는 달라졌다. ‘패션의 완성은 헤드폰’이 된 시대로 접어들며 나타난 또 하나의 변화다. 현재 헤드폰 시장은 빠르게 성장, 10~20대들의 주요 아이템이 되고 있다. 헤드폰은 공간음향을 즐길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운드 체험 방식이다.

마서 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최고 ‘경험의 민주화’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음향을 통해 강력한 몰입적 경험을 주고 싶다”며 “콘텐츠와 디바이스가 함께 성장하고, 헤드폰과 스피커 사운드바의 기술이 도입돼 다수에 첨단 음향 기술이 노출되고 있다”고 했다.

“직접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경험하는 느낌, 콘서트장은 아니지만 콘서트장에 있는 느낌, 게임을 할 때 정말 총을 쏘고 달려가는 듯한 느낌을 바로 우리 집에서 경험하는 거죠. 더 이상 가만히 앉아서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안에 들어가 교감하고 행동의 일부가 되는 것이 바로 오늘의 사운드 트렌드입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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