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은퇴한 노장이 고향 팀의 부름에 응답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전 칼리아리 감독이 AS로마 감독으로 돌아온다.
스카이 이탈리아가 14일(한국시간) 라니에리 감독을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하기 위한 작업을 마쳤다고 전했다. 곧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공식 발표가 몇 시간 안에 예상되고 있고 그의 첫 훈련이 14일 오후(현지시각) 예정돼 있다. 런던에서 프리드킨스 그룹과 긍정적인 면접 이후, 라니에리는 수도 로마로 지난 13일 밤 10시 돌아왔다. 그는 공항에서 200여 명의 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곧바로 모든 것은 그의 로마 3기로 맞춰져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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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매체는 "라니에리 감독이 로마 구단주인 프리드킨스 그룹을 영국 런던에서 만났다. 로베르토 만치니, 빈첸초 몬텔라 감독과 만난 프레드킨스는 라니에리까지 만났다"라고 전했다.
이어 "라니에리는 런던에서 에이전트와 함께 구단주를 만났다. 그는 현재 몬텔라, 마치니와 함께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로마는 라이언 프리드킨과 플로랑 기솔피 스포츠 디렉터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체는 "(라니에리)가 위급 상황을 지켜낼 가장 안전한 방식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미래에 새 감독을 선택할 것이다. 몬텔라는 튀르키예축구협회의 극렬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라니에리와 법률 대리인이 이미 로마 감독으로 복귀하는데 공식 문서에 사인했다"라며 "집으로 돌아온다"라고 전했다.
지난 2023-2024시즌 칼리아리를 잔류로 이끈 라니에리는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했었다.
구단은 "라니에리가 칼리아리와 작별한다. 구단과 두 번 함께 한 그는 마지막 목표를 달성했다. 이미 과거에 두 차례 승격(세리에C~세리에A)의 작가였던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승강 플레이오프 승리, 그리고 이번 시즌 세리에A 잔류를 이끌었다"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칼리아리의 역사에 가장 아름다운 장면들을 써준 라니에리에게 기쁨과 감사함의 눈물이 흐르고 있다. 그가 이룬 업적들은 구단의 모든 팬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니에리는 구단 영상을 통해 "난 이제 떠나기로 했고 해야 할 일이다. (결정하기)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망설였지만, 은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작별 인사를 했다.
이탈리아 매체 '라 레푸블리카'는 로마가 라니에리를 선임하게 된 일련의 상황을 소개했다.
올해 들어 명장 조세 무리뉴 감독과 레전드 출신 감독 다니엘레 데 로시 감독을 떠나보낸 AS로마는 데 로시 감독 이후 이반 유리치 감독을 데려왔으나 2개월 만에 내부적으로 경질하기로 하고 대체자를 찾기 시작했다. 로마는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전 유벤투스 감독이 로마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새 감독 후보를 찾아야 했다.
로마는 현재 코번트리 시티 감독 부임이 유력한 프랭크 램파드에게도 접촉했지만, 설득에 실패했고 에딘 테르지치 전 도르트문트 감독과도 협상이 결렬됐다. 마우리치오 사리 전 라치오 감독도 시즌 중도에 부임을 꺼렸다.
매체는 "로마는 여러 후보들이 정리되면서 로베르토 만치니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 몬텔라 튀르키예 대표팀 감독에게 접촉했다. 만치니는 로마로부터 기다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만치니는 빨리 재취업을 원했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협상이 결렬됐다. 몬텔라는 3년 계약을 원했는데 프리드킨스는 딱 1년 반 만 계약이 가능해 결렬됐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남은 건 라니에리였다. 로마의 성골 유스이자 감독으로도 두 차례 경험했던 그가 결국 구단이 내민 손을 잡았다.
1951년생으로 일흔이 넘은 라니에리는 지난 1986년 팔레르모(이탈리아)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비고르 라메시아라는 작은 구단 감독을 맡으면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리고 1988년, 라니에리는 당시 세리에C에 있던 칼리아리를 맡았다. 첫 시즌 그는 곧바로 팀을 세리에 B로 승격시켰고 곧바로 팀을 세리에A까지 승격시키며 칼리아리의 역사를 바꿨다.
이탈리아 전역의 주목을 받은 라니에리의 커리어는 수직 상승했다. 뒤이어 1991년 나폴리, 1993년 피오렌티나를 맡은 그는 피오렌티나에서 다시 세리에A 승격을 이끌었다. 1996년엔 코파 이탈리아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후 라니에리의 커리어는 유럽으로 뻗어나갔다. 1997년 발렌시아로 부임해 스페인에 진출한 그는 1998-1999시즌 4위, 그리 코파 델레이 우승을 이끌며 승승장구했다. 1999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처음으로 실패를 맛봤다. 당시 리그 17위로 강등권에 처지며 물러났다.
다음 무대는 잉글랜드였다. 2000년 첼시를 맡은 라니에리는 2003-2004시즌 무패 우승을 차지한 아스널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2위를 차지했다. 이후 그의 후임으로 들어온 인물이 조세 무리뉴였다.
이후 라니에리는 발렌시아(2004~2005), 파르마(2007), 유벤투스(2007~2009)를 거쳐 2009년 로마에서 첫 번째 임기를 보냈다. 이 시기에 2009-2010시즌 코파 이탈리아 준우승을 하며 신임을 받기도 했다.
2011년 2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라니에리는 인터 밀란(2011~2012), AS모나코(2012~2014), 그리스 대표팀(2014)을 거쳐 레스터시티에 부임해 2015-2016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동화를 썼다.
이후 낭트(2017~2018), 풀럼(2018~2019)을 거쳐 라니에리는 2019년 다시 로마 감독으로 부임해 소방수로 일단 로마를 6위로 마무리하게 했다. 이때 리그 12경기에서 6승 4무 2패로 선전했다.
곧바로 로마 지휘봉을 놓은 라니에리는 삼프도리아(2019~2021), 왓포드(2021~2022)를 거쳐 칼리아리(2023~2024)에서 세리에A 승격, 그리고 잔류를 이끌었다.
이후 은퇴를 선언하고 말년을 보내던 라니에리는 고향 팀의 세 번째 부름에 응답하며 다시 낭만 축구를 시작한다.
사진=연합뉴스, 로마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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