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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 아내 명현숙이 남편의 마약 파문 당시 아들이 이혼을 말렸다고 고백했다.
지난 13일 선공개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로버트 할리, 명현숙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방송에서 명현숙은 '남편 죽을까 봐 이혼은 못 하겠더라'라는 주제로 겪은 일을 털어놨다.
명현숙은 "올해로 결혼 36주년이더라. 가끔 싸우긴 해도 나름 잘살고 있었다"며 "근데 5년 전, 기획사 대표한테 '형수님, 형님이 경찰서에 있어요'라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제 남편이 굉장히 바른 사람, 원칙대로 살아가는 사람이어서 그 얘기를 듣고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다. 믿기지 않았다"며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에서 남편에 대한 기사가 뜨더라. '이게 진짜구나', '이게 뭐지?' 싶었다"고 회상했다.
경찰서에서 만난 남편 로버트 할리는 "죽고 싶다. 당신 보기도 민망하다"며 울었다고. 이때 명현숙이 내뱉은 첫 마디는 "당신이 좋아하는 쿠키 사 올게"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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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현숙은 "남편이 힘들어하니 자초지종을 물을 수가 없더라. 남편 앞에서 '왜 울어? 실수할 수도 있지'라고 엄청 쿨한 척했다"며 "근데 속으로는 화가 엄청 나 있었다. 근데 남편의 모습을 보니 차마 화낼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쿠키를 사 온 이유에 대해서는 "시어머니가 항상 밥을 먹고 나면 디저트를 만들어주셨다. 그래서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쿠키'를 사주면 안정감을 느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명현숙은 "남편을 보듬었지만 순간순간 '왜 그랬지?' 하며 울화가 치민다. 그런 찰나에 큰아들한테 전화가 왔다"고 떠올렸다.
큰아들은 "엄마, 아빠랑 이혼하지 마. 그동안 아빠가 너무 훌륭하게 살아온 사람 아니냐. 아빠가 그렇게 했다고 엄마가 내쳐버리면, 아빠는 어디 갈 데가 없다"고 명현숙을 설득했다.
명현숙은 "아들이 그런 얘기를 하니까 더 남편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집에만 있는 남편이 잘못된 생각을 할까 봐 걱정이었다. 그래서 제가 남편을 데리고 바로 정신건강의학과에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가 '(마약은) 한 번 해도 중독될 수 있다'고 하더라. 우리처럼 바로 병원에 오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저는 그렇게 남편을 정신적으로 치료했는데, 문제는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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