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는 오직 우승컵을 들기 위해 자신의 마지막 시즌을 미루기까지 했는데요.
서른여섯 살의 나이를 잊기라도 한 듯,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소속팀 흥국생명의 개막 6연승을 이끌었습니다.
김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연경이 접전을 이어가던 2세트 막판,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며 환호합니다.
2세트에만 7점을 쓸어담으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습니다.
숨 막히는 접전이 이어지던 마지막 5세트에도 주인공은 김연경이었습니다.
9대 9에서 오픈 공격으로 리드를 잡은 흥국생명은 내리 3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가져왔습니다.
오직 우승만을 위해 은퇴도 미룬, 서른여섯 살 '배구 여제'의 못 말리는 활약입니다.
김연경은 시즌 초반 공격 성공률부터 오픈 공격, 퀵 오픈까지 3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모두 외국인 선수를 앞지르는 성적입니다.
공수를 오가며 활약한 김연경 덕에, 흥국생명은 개막 6연승을 달렸고, 김연경은 통산 12번째 라운드 MVP에 선정됐습니다.
마지막 경기를 고민할 나이, 체력적인 부담에도 1라운드 6경기 23세트를 모두 소화한 성과입니다.
[김연경 /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지난 12일) : 체력 안배고 뭐고 승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요. 승리뿐만 아니라 승점 관리도 앞으로 잘해서 남은 라운드 잘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김연경은 국내로 복귀한 뒤 매 시즌 챔피언 결정전 무대를 밟았지만,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습니다.
배구장 밖에서도 적극적으로 팬들을 만나며 어느 때보다 바쁜 여름을 보내면서도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 맸던 이유입니다.
[김연경 /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지난 9월 컵대회) : 비시즌에 참 많은 것들을 많이 하기도 했고 그러면서도 훈련 등한시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했고요. 들어와서는 배구에 완전 집중해서….]
은퇴까지 늦추며 우승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던 서른여섯 살 '배구 여제'가 올 시즌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영수입니다.
영상편집;최연호
디자인;이나은
YTN 김영수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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