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 아이유, 이문세, 김창완/사진=텐아시아 사진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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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K팝의 근간을 빚은 원로 가수들의 노래가 후배 가수의 인기에 힘입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가수 이문세, 김창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가수 임영웅, 아이유가 리메이크 음원을 내면서 이들의 원곡까지 함께 사랑받고 있다.
사진제공=tv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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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이 부른 '사랑은 늘 도망가'는 2010년 10월 발매된 이문세의 '사랑은 늘 도망가'를 리메이크한 음원이다. 리메이크된 임영웅의 곡은 2021년 발매됐음에도 3년째 멜론 TOP100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4일 기준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는 해당 차트 15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문세는 자신의 곡이 크게 사랑받자 임영웅을 향해 직접 고마움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이문세는 '사랑은 늘 도망가'에 대해 "콘서트에서 그 곡을 부르면 임영웅 곡을 리메이크해서 부른 줄 안다"며 "메가히트는 임영웅이 한 거다. 제가 오리지널이긴 한데 오히려 임영웅 덕분에 음원 역주행도 해서 가창자로서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가수 아이유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커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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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팬덤이 거대한 후배 가수가 발매한 지 오래된 선배 가수의 음원을 리메이크해 주목받는 경우는 임영웅-이문세 말고도 많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가수 아이유와 김창완의 경우다.
아이유는 2014년 '너의 의미(Feat. 김창완)'를 발표했다.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의 수록곡인 이 곡은 아이유의 커리어에도 유의미할 정도로 큰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아이유의 '너의 의미'는 밴드 산울림이 1984년 발매한 원곡 '너의 의미'보다도 인지도가 높아졌다. 이 곡은 원곡자 산울림의 멤버 김창완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훌륭한 목소리 합을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창완은 지난 6월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이 곡이 사실은 가이드 삼아 편하게 마주 보고 녹음했다고 비화를 밝혔다. 곡 작업 비하인드를 발매 10년 만에 공개했다는 점은 꾸준한 곡의 인기를 가늠케 한다. 그는 당시 "작정하고 (녹음을) 한 게 아니다. 제가 원래 '잘생기고 멋있는 배우와 듀엣으로 하라'며 리메이크 버전을 가이드로 해준 거다. 근데 그게 판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로제X브루노 마스 'APT' 앨범 커버/ 사진 제공 = 더블랙레이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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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리메이크를 하지 않아도 원로 가수가 활용한 것으로 유명한 소재로 새로운 곡을 써 대박 난 경우도 있다.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협업한 'APT.'(아파트)가 이런 경우다. 이 곡이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윤수일이 1982년 발표한 '아파트'가 덩달아 주목받기 시작했다.
윤수일의 '아파트'는 로제의 'APT.'의 인기에 힘입어 전국 노래방 차트 순위가 급상승했다. 노래방 기기 업체 금영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로제의 곡이 발매되기 전 인기차트 350위에 머물렀던 이 곡은 발매 이후 11위까지 순위가 올랐다. 이렇게 발매 42년 만에 원곡 '아파트'의 인기가 급상승하자 대중들은 로제가 윤수일 '아파트'를 재건축했다며 호평했다. 한 누리꾼은 이에 대해 "재건축 시행사 브루노 마스, 시공사 로제"라며 반응했다.
인기가 이어지자, 지난 13일 오후 6시 가수 장범준이 윤수일의 '아파트'를 리메이크한 음원을 발매하기도 했다.
윤수일은 지난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는 운이 좋은 가수"라며 "40년 후에 곡이 재조명되는 경우가 참 드문데 복을 받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오늘날 국내 음악 시장 규모는 1990년대 및 2000년대 초반의 시장 규모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해졌다. 특정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팬덤 문화가 공고히 자리 잡았을 뿐만 아니라 K팝이 세계화되면서 팬덤 자체도 글로벌로 확장했다. 이렇게 강력해진 팬덤 화력은 이를 등에 업은 아티스트를 향한 관심을 지속시킨다. 국내 음악 시장의 근간을 다졌던 '대선배' 가수들의 곡이 후배 가수의 인기를 통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일은 매우 훈훈해 보인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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