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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로또 1등 당첨금으로 아파트를 마련했으나 아내와 처형 때문에 순식간에 전 재산을 날린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방송된 티캐스트 드라마큐브 '끝내주는 부부'에는 결혼 3년 차 부부의 이야기가 드라마로 재연됐다.

사연자인 남편 A 씨는 평소 커피값을 아껴가며 돈을 모았고, 쓰레기를 주워 이른바 '덕 마일리지'를 쌓으며 로또 1등 당첨을 꿈꿔왔다.

그러나 이들 부부에겐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바로 처형이었다. 처형은 이상한 남자와 만나 재산을 뜯기거나 폭행당해 A 씨 부부의 걱정을 사고 있었다.

A 씨 아내는 어려운 형편임에도 친언니를 무시하지 못해 남편의 반대를 무릅쓰고 적금으로 모아둔 4000만원을 몰래 언니에게 '전셋집 보증금' 명목으로 빌려줬다.

그러던 어느 날, A 씨는 아내가 등장한 돼지꿈을 꾸고 그토록 염원하던 로또 1등에 당첨됐다.

A 씨는 행여 아내가 처형에게 이 사실을 알릴까 봐 끝까지 숨겼다. 그는 알뜰살뜰 아끼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 결국 당첨 사실을 털어놓으면서도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처형이 신혼집에 찾아오면서 A 씨는 아내가 보증금을 빌려준 사실을 뒤늦게 알고 깜짝 놀랐다.

이에 A 씨는 아내가 처형을 도와주지 못하도록 당첨금으로 1억원만 남겨두고 15억원짜리 아파트를 매입했고, 해당 아파트는 아내와 공동명의로 했다.

('끝내주는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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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의 신신당부에도 아내는 언니에게 로또 당첨 사실을 자랑하고 말았다. 그러면서 "이제 언니나 나나 진짜 행복할 일만 남았다"고 장밋빛 미래를 꿈꿨다.

이때 처형이 또 한 번 부부의 발목을 잡고 늘어졌다. 처형은 남자 친구 사업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동생한테 투자 명목으로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A 씨 아내는 '일정 수익을 보장해 주겠다'는 언니의 말에 넘어가 새로 산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줬다.

그러나 처형 남자 친구는 돈을 받자마자 연락이 두절됐다. 처형은 뒤늦게 A 씨 부부를 찾아가 "정말 내가 미친 X이다. 내가 무슨 일을 해서라도 다 갚겠다. 집도 다시 찾아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특별한 방법은 없었다. 결국 A 씨 부부는 로또 당첨금으로 매입한 집에서 나와 작은 집으로 옮기게 됐다.

A 씨는 "처형도 피해자라는 걸 알지만, 한순간에 사라진 우리 미래를 생각하면 용서가 안 된다"며 "어차피 제 것이 아니었다고, 한여름 밤의 꿈이었다고 생각하면 다 잊고 살아갈 수 있나. 아내와 처형을 볼 때마다 견딜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좋냐"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산부인과 전문의 박혜성은 "아내는 현실감각이 없고 돈에 대한 개념도 없다. 그런데 남편보다 언니를 우선하다 보니 이런 상황까지 온 것 같다"며 "(남편은) 아내, 처형과 관계를 끊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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