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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 라운드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어제 타이완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4차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9대 6으로 이겼습니다.
6회초까지 6대 0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고 승리한 우리나라는 2승 2패를 기록, 슈퍼 라운드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습니다.
A조와 B조에 6개국씩 편성돼 경기하는 이번 대회에서 각 조 2위까지 슈퍼 라운드에 진출합니다.
우리나라는 18일 호주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 뒤, 다른 나라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슈퍼 라운드 진출 여부가 정해집니다.
이날까지 B조에서 일본이 3승, 타이완이 2승 1패를 기록 중이며 한국 2승 2패, 호주와 쿠바는 1승 2패입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승 3패 최하위로 밀렸습니다.
한국이 조 2위가 되려면 18일 호주 전을 이기고, 타이완이 남은 호주, 쿠바 전에서 모두 져야 합니다.
타이완이 17일 호주전을 이기면 쿠바가 남은 일본, 타이완전에서 모두 이겨야 한국과 대만, 쿠바가 3승 2패 동률이 됩니다.
만일 17일 타이완이 호주를 꺾고, 쿠바가 일본에 패하면 한국의 탈락이 확정됩니다.
우리나라는 이날 5회 2사까지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고, 6회초까지 6실점 하며 6대 0으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습니다.
그러나 5회까지 삼진 5개, 안타 1개로 호투하던 도미니카공화국 선발 프랑크 킬로메가 내려간 6회 빅이닝을 만들며 추격을 시작했습니다.
6회말 박성한(SSG 랜더스)과 최원준(KIA 타이거즈)의 8, 9번 타자 연속 볼넷으로 노아웃 1, 2루를 만든 우리나라는 홍창기(LG 트윈스)의 내야 땅볼로 원아웃 2, 3루 기회를 이어갔습니다.
신민재(LG)의 땅볼을 잡은 상대 투수 엑토르 페레스가 1루 악송구를 하는 행운이 따르면서 2대 6으로 추격했습니다.
이어진 원아웃 3루에서 나승엽(롯데 자이언츠)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문보경과 박동원(이상 LG)의 연속 2루타가 터지면서 6대 4까지 따라붙었습니다.
7회 투아웃 1,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약속의 8회'에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선두 타자로 나온 나승엽이 안타로 출루했고, 원아웃 후 박동원의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습니다.
이어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적시타를 쳐 6대 5까지 따라갔고 윤동희(롯데)의 삼진으로 투아웃이 됐으나 박성한이 우중간을 가르는 통렬한 역전 결승 2타점 3루타를 작렬해 7대 6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기세가 오른 한국 타선은 최원준의 2루타로 8대 6, 홍창기의 중전 안타로 9대 6까지 오히려 점수 차를 벌리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습니다.
선발로 나온 임찬규(LG)는 3이닝 3실점으로 일찍 강판했으나 4번째 투수로 6회 올라온 김서현(한화 이글스)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박영현(kt wiz)은 8회 올라와 1⅔이닝을 역시 무실점으로 호투해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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