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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이준혁, 소속사와 충돌 있었다…"동재 맡기 싫었는데, 하면서도 후회해" [TE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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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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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스팩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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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동재'를 안 하고 싶었습니다(웃음). 같은 배역을 또 하는 걸 좋아하지 않고 다양한 역을 맡는 걸 즐겨요. 어느 날 저도 모르게 진행되고 있더라고요. 저와 상관없이 회사 입장에서는 좋다고 생각한 것 같았습니다."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난 배우 이준혁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를 하고 싶지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로 인해 제작사이기도 한 소속사와 "충분히 많이 싸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비밀의 숲' 스핀오프 시리즈로, 극 중 이준혁은 주인공 서동재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완성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장편 스핀오프의 첫 주자로서 '이준혁이라서 가능한' 역할을 몰입도 있게 소화해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끌어냈다.

이준혁이 '동재'를 하기까지 설득시킨 건 팬들이었다. 그는 "'동재'에 관한 기사가 났는데, 팬분들의 좋은 이야기가 많았다. 그때까지도 고민이 컸던 시기인데, 많은 분이 긍정적으로 말씀해주시니까 해야 하나 싶어서 하게 됐다"며 "캐릭터가 희한해서 '누가 볼까' 싶었다. 마니아층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게 얼마나 될지도 몰랐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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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동재를 떠나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고, 드라마 장르에서도 다양한 걸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걸 받아주기가 쉽지 않은데, 제작진 측에서 수용해줘서 고마웠어요."

제작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이준혁은 "작가님과 엄청난 전우애가 생겼다. 촬영 내내 계속 회의하면서 함께 만들어갔다. 무척 고마웠고 너무 멋있는 동료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준혁은 "'동재'라는 캐릭터에 관해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서 모두의 의견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어차피 팬들 때문에 시작한 건데,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걸 다 보여주자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많은 의견을 서로 교환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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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 보면 배우에게 기댈 때가 필요해져요. 이 작품을 통해 동료 배우들에 관한 존경심과 애정이 커졌어요. 제가 다른 배우들보다 대본을 먼저 보는 입장이었는데, 현장에서 그들이 준비한 연기를 보니 너무 예쁘고 멋지더라고요. 상상 이상으로 잘 표현해주는 광경에 감동했어요. 배우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준혁은 '동재'를 통해 동료에게 특별한 애정을 느꼈다고. 그는 "아이디어를 함께 많이 내는 과정도 너무 재밌었는데, 자기 일이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행복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그는 "촬영하면서도 너무 힘들어서 후회했다. 왜 '동재'는 대사가 많고 여기 묶여서 추위를 견뎌야 하고 명절에도 모여서 회의를 해야하지 등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런 순간이 있었던 만큼 주변에 감사한 일이 많았다. 시청자를 비롯해 스태프 모두가 '동재'를 좋아해 주는 덕분에 현장 나갈 때마다 큰 힘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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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은 "고용되는 입장인 만큼, 내가 이 일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누군가가 나를 고용해줄 때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배우를 안 했으면 어떤 걸 했을 것 같냐는 물음에 "만화 그리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만화 쪽이나 게임 캐릭터를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글을 썼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배우가 아니더라도 이야기를 다루는 직업을 가졌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동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기획을 나중에 더하고 싶다. 워낙 전면에 나서는 걸 안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이번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낸 후 배우들 보니까 너무 좋더라. 옛날엔 내가 한 것만 볼 수 있었는데 '동재'를 통해 동료들의 모습이 새롭고 멋지게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연기를 하는 게 재밌는지, 남이 하는 걸 보는 게 재밌는지 호기심이 들 때가 있었어요. 성취감은 당연히 있겠지만 밥도 남이 해준 게 더 맛있잖아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연기를 하는 게 감상하는 행위의 '끝판왕'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아무리 비싸고 훌륭한 기술로 작품을 보더라도 이 일을 하면서 직접 접하는 것보다 못한 것 같더라고요. 연기를 하는 게 이런 측면에서도 좋다고 문득 느꼈습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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