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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캡틴 박해민이 이를 악물었다.
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은 2024시즌 종료 후 선수단의 새 주장으로 선출됐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의 '2024 러브기빙데이'를 앞두고 만난 그는 굳게 각오를 다졌다.
LG는 올해 정규시즌을 3위로 끝마쳤다.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해 KT 위즈를 꺾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서 삼성 라이온즈의 벽에 부딪혀 좌절했다. 가을야구까지 모두 마친 뒤 선수단의 회식 자리에서 새 주장을 선출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박해민을 비롯해 오지환, 김현수, 박동원, 홍창기, 임찬규가 후보에 올랐다. 선수들의 투표 끝 박해민이 새로이 캡틴 완장을 차게 됐다.
16일 인터뷰에 임한 박해민은 "선수들이 뽑아준 거라 더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 팀엔 젊은 선수들도 많고 고참들도 많다. 어린 선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전 주장인 (오)지환이나 (김)현수 형이 워낙 잘했다. 나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진 않으려 한다. 현수 형과 지환이가 만들어 놓은 문화를 잘 이어받겠다고 했다"고 돌아봤다.
박해민은 2012년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뒤 이듬해 데뷔했다. 2021년까지 삼성에 몸담은 뒤 2022년 LG로 자유계약(FA) 이적했다. 삼성 시절에도 두 차례 주장을 맡은 적 있다. 그는 "아무래도 삼성에서의 (주장) 경험이 도움이 될 듯하다. 한 번 해봤기 때문이다"며 "내년이면 LG에 온 지 4년째가 되는데 솔직히 '내가 주장을 해도 되나'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뽑아줬으니 잘해보려 한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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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 종료 후 박해민은 다시 FA가 될 예정이다. 중요한 해에 주장직에 오른 것이 부담스럽진 않을까. 박해민은 "삼성에 있을 때도 FA 전까지 주장을 했다.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주장은 당연히 선수들을 위해 신경 써야 하는 자리다. 나를, 개인을 앞세워 'FA니까 주장 안 할래. 다른 선수 뽑아줘'라고 하고 싶진 않았다. 그런 마음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장으로 선임된 뒤 염경엽 LG 감독과 면담 시간을 가졌다. 박해민은 "감독님이 당부하신 것은 별로 없었다. 그냥 잘해보라고 하셨다"며 "원래 감독님이 선수들 이야기를 잘 들어주신다. 면담은 1시간 동안 했다"고 밝혔다.
올해 정규시즌 박해민은 아쉬움을 삼켰다.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으나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타율 0.263(482타수 127안타) 6홈런 56타점 72득점 4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95 등을 기록했다. 개막 첫 달이던 3월 8경기서 타율 0.353(34타수 12안타) 4타점, 마지막 달이던 9월 20경기서 타율 0.351(57타수 20안타) 2홈런 6타점을 올린 것 외에는 대부분 고전했다.
박해민은 "당연히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성적이 안 좋은 상태에서 주장을 맡는 것도 생각해야 했다"며 "주장을 해본 선수들이 다 하는 말인데, 개인 성적이 나와야 선수들에게 무엇이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주장을 따라오게 만드는 것은 결국 성적이다"고 전했다.
이어 "성적이 안 좋은데 주장을 하게 돼 걱정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 다 내가 하기 나름이다"며 "마지막 한 달 동안 타격 폼을 수정하며 반등했다. 다음 시즌을 기대할 수 있는 모습도 있었다. 올 시즌을 잘 복기해 독한 마음으로 준비하면 내년엔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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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은 "막바지 좋았던 타격 폼으로 최대한 밀고 나가려 한다. 부족한 부분을 고치며 조금씩 수정할 순 있겠지만 크게 바꾸고 싶진 않다. 그 폼을 더 단단히 다져야 한다"며 "야구는 쉬운 게 아니다. 그래도 잘 준비하면 내년엔 올해 같은 성적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좌절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박해민은 "올 시즌 무척 힘들었는데 그 안에서도 또 배울 점이 있었다. 이대로 무너지거나 주저앉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며 "다시 예전처럼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올해 성적에 대해선 변명하고 싶지 않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년에 더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4년 연속 전 경기 출장에도 도전한다. 단 전제 조건이 있다. 박해민은 "성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올해 같은 기록으로 전 경기에 나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잘한다는 가정하에 144경기를 소화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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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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