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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대표팀 1선발' 고영표에 다시 온 기회…2023 WBC→대만과 개막전 아픔, 설욕할까 [타이베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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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타이베이(대만), 박정현 기자) "몸을 잘 만들며 준비하겠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한 대한민국 대표팀 투수 고영표(KT 위즈)는 18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야구장에서 열릴 조별리그 B조 마지막 경기 호주전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선발 투수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류중일 대표팀 감독을 일찌감치 호주전 선발로 고영표를 낙점했다.

대회 개막 후 네 경기 연속 선발 투수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무너져 불펜진을 조기 투입하며 과부하가 걸린 상황. 고영표는 하루 전(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불펜 대기했지만, 등판하는 일은 없었다. 계획대로 고영표는 호주전 정상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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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에게 다시 한 번 설욕할 기회가 왔다. 여러 의미가 있을 호주전이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1선발로 고영표를 낙점하며 대회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고영표다. 지난 13일 열린 대만전에서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2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특히 2회말 한 이닝에만 만루 홈런과 2점 홈런을 허용해 6실점 했다. 대표팀은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3-6으로 무릎을 꿇으며 가장 중요한 첫 경기에서 패했다.

아픔을 잊고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비친 고영표였다. 쿠바전(14일)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 체인지업과 직구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만루홈런 이후 흐름을 끊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아쉽다. (주심의 아쉬운 볼 판정에는) 핑계 대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라며 "아쉬움은 잊고 내 리듬을 찾겠다. 그렇게 되면 다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몸을 잘 만들며 준비하겠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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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는 지난해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전에서 선발 등판한 경험이 있다. 그때는 호주전이 대회 개막전이었다. 고영표는 최종 성적 4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그리고 대표팀은 불펜 난조로 7-8로 패했다. 선발 투수로 5회를 채우지 못했다는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17일 휴식일에 나선 대표팀은 조별리그 1위 일본(3승)과 2위 대만(2승 1패)의 경기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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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현재 조별리그 전적 2승 2패를 기록 중이다. 6개 팀 중 상위 2위에 들어야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이미 2패를 떠안고 있는 한국은 자력으로 슈퍼라운드행을 확정 지을 수 없다. 다른 팀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한국이 조 2위 안에 들기 위해서는 우선 18일 마지막 경기인 호주전서 반드시 승리한 뒤 기적을 노려야 한다. 한국이 호주전서 이기고, 현재 2위인 대만이 호주와 쿠바에 모두 패하면 한국은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이 경우 한국은 3승 2패, 대만은 2승 3패가 된다.

만약 대만이 다음 상대인 호주를 잡는다면, 쿠바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 한국이 호주전서 승리한다는 가정하에 쿠바가 남은 일본, 대만전서 모두 이기면 한국과 대만, 쿠바가 나란히 3승 2패로 물린다.

이런 상황이면 서로 간의 상대 전적이 1승 1패가 돼 동일 승률시 팀 간 경기 결과를 따지는 '승자승'이 아닌 득실 점수 차이로 순위를 가르는 팀 성적지표(Team Quality Balance·TQB) 적용해 슈퍼라운드 진출을 꿈꿔볼 수 있다. 다만 쿠바가 이번 대회 최강 일본을 이길 확률이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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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호주의 선발 투수로는 대회 첫 경기 일본전 선발 등판했던 루이스 소프가 예상된다.

왼손 투수로서 2019~2021시즌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24경기(7선발) 3승 5패 59⅓이닝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올해는 멕시코리그에서 뛰었다. 일본전에서는 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부진하며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가며 패전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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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타이베이(대만),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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