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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류중일호 운명, 마이너 'ERA 5점대' 호주 투수에 달렸다...미치 넌본 대만전 선발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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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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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운명이 미국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뛰고 있는 27세 호주 투수의 어깨에 달렸다.

호주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돔에서 대만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날 경기가 없는 휴식일이지만 초조한 마음으로 호주와 대만의 격돌을 지켜봐야 한다. 호주가 대만에게 패한다면 한국의 슈퍼 라운드(4강) 진출 가능성은 자동 소멸한다.

한국은 지난 13일 대만과의 B조 1차전에서 3-6으로 무릎을 꿇었다. 선발투수로 출격한 고영표가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데다 타선까지 대만 마운드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은 이튿날 열린 쿠바와의 B조 2차전에서 8-4 승리를 거두고 일단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올해 일본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 공략에 성공하면서 승전고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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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은 지난 15일 숙적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1-2로 끌려가던 4회초 박동원의 동점 솔로 홈런, 5회초 대타 윤동희의 역전 적시 2루타를 묶어 3-2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3-6 역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일단 지난 16일 도미니카 공화국을 꺾고 슈퍼 라운드 진출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을 살려냈다. 0-6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6회말 4득점, 8회말 5득점을 뽑아내면서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슈퍼 라운드 진출이 절망적인 상황이다. 이번 프리미어12는 6개국씩 2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2위만 슈퍼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은 현재 2승 2패로 B조 3위다. 2위로 올라서기 위해서 노려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은 경우의 수는 대만이 17일 호주, 18일 쿠바에게 덜미를 잡히고 한국이 18일 호주를 꺾어 세 팀이 나란히 3승 2패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후 TQB(Team Quality Balance)를 따져 2위로 올라서는 기적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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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건 호주가 대만을 꺾는 '첫 번째 기적'이다. 호주는 지난 13일 일본에게 3-9로 패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15일 도미니카 공화국을 5-0으로 꺾으면서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호주는 다만 지난 16일 쿠바에게 3-4로 석패를 당하면서 2위 다툼이 더욱 쉽지 않아졌다. 17일 대만에게 패하면 탈락이 확정되는 만큼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은 한국을 제압한 뒤 지난 14일 도미니카 공화국을 2-1로 꺾고 2연승을 내달렸다. 16일 일본에게 1-3으로 졌지만 예상외로 접전을 펼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은 대만전 선발투수로 출격하는 호주 우완 미치 넌본의 호투를 기원하고 있다. 넌본은 1997년생으로 신장 183cm, 체중 89kg의 체격 조건을 갖췄다. 호주 리그에서만 뛰다 지난해 3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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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넌본은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전에도 등판했던 이력이 있다. 0-0으로 맞선 3회말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최정을 삼진, 양의지와 나성범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호투했다. 4회말에도 한국 타선을 또 한 번 삼자범퇴로 막아내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넌본은 다만 호주가 2-0으로 앞선 5회말 1사 후 김현수를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낸 뒤 박건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다니엘 맥그래스와 교체돼 한국전 등판을 마쳤다. 맥그래스가 2사 후 양의지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면서 2자책점을 기록했다.

넌본은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29경기(15선발) 91⅓이닝 7승 6패 평균자책점 3.15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더블A 성적은 15경기(1선발) 23⅔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5.32로 뛰어나지는 않았다.

지난 13일 한국 타선을 상대로 4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던 대만 에이스 린위민의 경우 올해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19경기 94⅔이닝 3승 6패 평균자책점 4.28의 성적을 기록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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