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은 일단 거절했다.
영국 매체가 손흥민의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을 예측한 가운데 이적시장 전문기자는 손흥민이 이를 일단 거절하고, 토트넘 잔류에 전력투구하고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PSG는 이강인이 현재 뛰고 있는 팀이다. 앞서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하면 손흥민을 PSG에 내다팔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손흥민은 토트넘에 직진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에서 유력 기자로 활동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 관련 소식을 처음으로 꺼냈다.
그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1년 더 머무를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거의 결정된 일"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연봉 180억원 수준에 4년 계약을 체결했는데 올 초에 이 계약이 토트넘에 의해 일방적으로 1년 더 연기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일각에선 토트넘의 의지만 갖고 옵션 활성화가 되는 것은 아니며 손흥민도 동의해야 된다는 의견도 전한다.
어쨌든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2026년 6월까지 머무르는 것을 '1번 옵션'으로 고려하는 정황이 나왔다.
플레텐베르크는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의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적중시켜 더욱 유명세를 탔다.
손흥민의 PSG 이적설은 지난 16일 나왔다.
영국 팀토크가 이 같은 주장을 내놨다. 매체는 "토트넘은 놀랍게도 손흥민과 그의 캠프에 1년 연장 옵션 이상의 장기 계약에 대해 논의할 의사가 없다고 통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며 지난 6일 TBR 풋볼의 보도를 인용한 뒤 "2025-2026시즌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경력을 끝내고 클럽 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이 길어야 2026년 6월까지만 토트넘에서 뛰게 될 것이란 뜻이다.
그러면서 손흥민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소개한 뒤 PSG행을 거론했다.
팀토크는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이 관심을 갖고 있는 선수"라면서 "프랑스 빅클럽인 PSG는 오랜 기간 손흥민을 지켜봤다. PSG는 이전에도 손흥민 영입을 위한 계획을 수립한 적이 있었다. 토트넘이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실패한다면 토트넘이 내년 여름 손흥민을 PSG에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논리적으론 어느 정도 맞다. 유럽 빅클럽에 남고 싶어하고, 우승을 원하는 손흥민의 야망, 여기에 손흥민을 적절한 이적료 받고 팔 가능성을 엿보는 토트넘 측 생각이 모두 부합되긴 한다.
손흥민 거취는 유럽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이적시장 '1티어'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까지 손흥민 거취를 거론하고 나섰다. 로마노도 토트넘이 현재 손흥민과 맺고 있는 계약을 1년 연장할 것으로 봤다.
지금 연봉 그대로 주면서 손흥민을 1년 더 쓰겠다는 계획이다.
로마노는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늘리는 옵션 조항 활성화에 나섰다"며 "손흥민은 최소한 (기존 계약보다) 한 시즌 더 토트넘과 동행한다"고 알렸다.
로마노도 손흥민이 내년 여름에 자유계약 신분으로 풀리는 일은 없을 것임을 알린 셈이다.
로마노 이전엔 영국 유력지가 거론했다. 지난 4일 영국 유력지 '더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 계약에 대한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2024-2025시즌이 끝나도 그가 클럽에 계속 남게 할 예정"이라면서 "계약 기간은 7개월 남았다. 구단 측에서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번 손흥민의 PSG 이적 가능성을 보도한 토크스포츠는 지난 12일 "이변이 없다면 손흥민은 다음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 신분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며 토트넘이 2025-2026시즌 뒤 손흥민과 결별할 것임을 알렸다.
그러더니 토트넘이 손흥민과 다년 계약할 의지가 없다고 못 박았다.
매체는 "손흥민은 장기 계약을 놓고 협상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토트넘은 기존 계약에 포함된 1년 기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이에 따라 손흥민은 2026년 여름까지 계약을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손흥민은 다음 시즌 이후엔 자유계약으로 떠나며 토트넘에서 10년 이상을 활약하는 셈이 된다"고 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400억원 가량의 이적료로 온 뒤 수천억원의 경제젹 이득을 토트넘에 챙겨줬기 때문에 자유계약을 통해 이적료 없는 다른 팀 이동도 토트넘에 전혀 손해가 아니다. 오히려 손흥민이 남긴 그간의 공을 생각하면 아름답게 떠나보낼 수 있다.
토트넘은 그럴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측에서 손흥민에 대한 거액의 이적료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손흥민이 "사우디로 가지 않겠다"고 못을 박고 있지만 토트넘의 생각은 다르다는 게 영국 언론의 입장이다.
손흥민은 이미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가 활약하고 있는 알 이티하드에서 지난해 여름 4년간 총액 1억6000만 유로, 한화로 2383억원의 총액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원하지 않으면 많게는 700~800억원의 이적료도 받을 수 있는 토트넘도 의사를 존중할 수밖에 없다.
PSG가 나타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PSG는 카타르 자본이 운영하는 구단으로 '머니 파워' 만큼은 유럽 어느 구단에도 뒤지지 않는다.
손흥민 원하는 연봉, 토트넘이 생각하는 이적료를 어느 정도 맞춰줄 수 있다. 이강인과의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
그러나 플레텐베르크의 발언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 잔류에 일단 초점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의 매력도 당연히 존재한다. PSG의 경우 프랑스 리그1 소속이기 때문에 정규시즌이나 프랑스 FA컵 등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프리미어리그처럼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리그에서 활동하는 게 손흥민 입장에서 더 나을 수 있다.
게다가 다음 시즌 토트넘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확률도 그럭저럭 높은 편이다.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매 시즌 1~4위팀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데 이번 시즌의 경우 UEFA 클럽대항전에서의 프리미어리그 성적이 좋아 다음 시즌 5위까지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리고 토트넘은 지금 참가하고 있는 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따른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도 있다.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면 다음 시즌 승격의 개념으로 챔피언스리그에 나선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확률 1순위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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