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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160km 신인왕→LG 좌완→1차지명 다승왕 부상 낙마…韓 61세 감독은 또 느꼈다 “선발투수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대회” [MK타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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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야구에서 선발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대회다.”

초대 챔피언의 탈락, 류중일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또 한 번 느꼈다.

류중일 감독은 2024 WBSC 프리미어12 엔트리를 꾸리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바로 선발진이다. 과거처럼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 대표팀을 이끌 에이스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일경제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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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없었던 건 아니다. 국제대회에 나가면 미친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에게 기대를 걸었다. 원태인은 올 시즌 28경기 159.2이닝 15승 6패를 기록하며 2017년 양현종 이후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7년 만에 토종 다승왕에 올랐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어깨 불편함을 안고 투구를 하다가 우측 어깨 관절 와순 손상 진단을 받아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대신 임찬규가 이름을 올렸다.

원태인이 부상으로 빠지기 전에는 문동주(한화 이글스)도 빠졌다. 올 시즌 7승 7패 평균자책 5.17로 부진했지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결승전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에이스의 탄생을 알렸다. 시즌 막바지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껴 소집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여기에 올 시즌 LG 선발진의 희망으로 자리 잡은 손주영도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올해 정규시즌 28경기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 3.79를 기록하며 젊은 좌완 투수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종료 이후 팔꿈치 근육 손상이 발견됐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도 기초군사훈련 일정으로 제외됐다.

류중일 감독은 고민 끝에 고영표(KT 위즈), 곽빈, 최승용(두산), 임찬규(LG)로 선발진을 꾸렸다. 당초 엄상백(한화)의 승선도 예상됐으나,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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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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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부터 대거 빠진 에이스들의 공백은 크게 느껴졌다. 믿었던 에이스 고영표가 대만과 1차전에 선발로 나섰는데 2회 만루홈런과 투런포를 맞으며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2차전 쿠바전에는 곽빈이 빅게임 공포증을 털어내고 4이닝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손가락 물집 여파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3차전 일본전에는 최승용이 구대성, 김광현, 봉중근 등 선배 좌완 투수들의 뒤를 잇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선발 투수들이 최소 5이닝을 버텨주길 바랐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피칭을 보여주면서, 불펜투수들에게 가는 과부하가 심해졌다. 곽도규(KIA)는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없던 3연투를 국제 대회에서 경험하는 초유의 일도 발생했다. 4차전 선발로 나섰던 임찬규도 3이닝 3실점이라는 아쉬움 속에 대회를 마무리했다.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이 자주 나가니까 힘들 것이다. 이번 대회는 야구에서 선발 투수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회인 것 같다”라며 “144경기 KBO리그 체제에서도 선발 6명, 7명을 보유하는 팀이 한 여름에도 잘 버티고 결국에는 이긴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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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 일본전 종료 후에도 류중일 감독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선발투수를 좀 더 키워야 한다”라고 했었다.

[타이베이(대만)=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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