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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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진단을 받았던 아내가 당시 암 보험금으로 차를 사고 투병 중에도 일하기를 요구한 남편에 서운함을 토로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집안 경제권을 쥐고 독재하려는 남편과 이 때문에 비참하다는 아내, '돈독 부부'가 등장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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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남편과 말다툼을 한 아내는 친한 지인 집을 찾아 이야기를 나눴다.
10년 전 유방암 판정을 받았던 아내는 "내가 암 걸렸을 때 우리 남편이 내 앞으로 암 보험을 들어놨다. 보험금이 2000만원인가 나왔다는데 나는 몰랐다. 보험들은 줄도 몰랐다. 근데 갑자기 남편이 그 보험금으로 자기 차를 산다더라"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내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하니까 (남편이) '내가 보험금 냈는데 당연히 내 거지, 그게 어떻게 네 거냐'고 하더라. '내가 돈 안 대줬으면 수술했겠냐'고 하더라. '이게 사람일까' (싶었다)"고 토로했다.
아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저도 (복숭아 농장 일) 하지 않았나. 죽을 힘을 다해서 농사 일 해서 같이 번 거지 어떻게 본인 돈이라고 생각하나. 그 생각이 이해가 안 되더라"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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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복숭아) 봉지까지 씌워놓고 가서 수술받았다. 방사선 치료받을 때 (남편이) 매일같이 전화해서 와서 일하라더라. '너 때문에 복숭아 다 떨어져서 다 망가졌다'고 하고, '와서 작업 안 한다'고 하더라. 버스 타고 내려와서 일하고 가고 그랬다. 많이 울고 다녔다"고 울분을 토했다.
투병 중 들은 남편의 폭언에 아내는 큰 상처를 받았으나 남편은 이를 기억조차 못 한다고. 아내는 "속상해서 어쩌다 한 번 말하면 그럴 때마다 '너는 그걸 우려먹느냐'고 한다. 어떻게 그게 우려먹는 거냐. 그러니까 우리는 대화 자체가 안 된다. 듣고 싶지 않은 소리는 무조건하지 말라는 거다"라고 토로했다.
또 아내는 남편이 자신의 친정 어머니까지 무시했던 기억을 털어놨다.
그는 "우리 엄마가 내 일을 많이 도와주시지 않았나. 엄마가 맨날 파치(상처 난 복숭아)만 먹다가 '좋은 거 한번 따먹고 싶다' 하더라.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따먹으라고 했다. 근데 엄마가 복숭아 먹는데 남편이 들어와서 세상에 난리를 치더라. '부모가 돼서 어떻게 자식이 농사지은 걸 따먹냐'고 하더라. 엄마가 너무 속상해서 그 밤에 가셨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그런데 (남편이) 자기 동생이 집 짓고 와서 우리 복숭아를 따 먹었을 땐 용서하더라. 그게 사람이냐"라며 속상해했다. 그러면서 "그건 내 가슴에 사무치고 맺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남편은 그걸 자꾸 내가 우려먹는다고 하는데 내 가슴 깊이 남아있는 거다"라며 울먹였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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