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열린 세계올림픽도시연합 스포츠 서밋 출장을 마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3일 오후 인천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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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 노조 IOC 서신. 사진 | 체육회 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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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고심 끝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이기흥 회장 사태 알리기로.”
대한체육회 노동조합 김성하 위원장은 19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비위 혐의로 수사받는 이기흥 체육회장 사태를 다룬 서신을 지난 13일 IOC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올림픽도시연합 스포츠 서밋 출장 일정 등을 마치고 귀국한 날이다.
최근 체육회 노조는 IOC 제임스 매클리오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담당 국장을 수신인으로 하는 서한을 보냈다. 노조는 ‘우리는 조합원 220명을 대표하는 KSOC(대한체육회)의 유일한 노동조합’이라고 소개하면서 ‘IOC 위원인 이기흥 회장이 국무조정실 점검단 조사 이후 현재 수사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게 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딸의 친구를 체육회에 채용하는 데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뇌물 수수, 횡령 등 혐의를 받고 있으며 추가로 8명 직원이 관련 사건으로 수사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끝머리에 IOC에서도 이 회장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를 주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사실 IOC 서한은 노조 측에서 단계적으로 다루려고 했다. 그런데 지난주 수요일 이 회장이 갑자기 귀국,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당겨진 게 있다”며 “혹여 이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차기 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할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또 “이 회장 측이 (출마 선언한 뒤) 우리의 이러한 행보를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노조 역시 그런 점을 고려해서 귀국 일정을 듣고 당일 이르게 IOC에 서한을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차기 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14일에 열린다. 현재까지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교수가 출마 선언했다. 반면 3선 연임 도전 가능성이 큰 이기흥 회장은 공식화하지 않았다.
노조는 지속해서 이 회장의 출마 선언을 반대하며 목소리를 내왔다. 이례적으로 IOC에도 관련 서한을 보내면서 ‘반 이기흥’ 모양새를 확고히 했다.
김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IOC 관련 업무를 6~7년 했다. IOC는 의사 결정 과정에서 현역 위원 목소리가 최우선”이라며 “NOC 중 노조가 있는 곳도 많지 않고 현역 위원(이기흥)을 (비판하는) 서한이어서 괜히 역으로 공격당하는 게 아닐지, 긁어 부스럼이 아닐지 우려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집행부의 뜻은 완고하다. 이 회장의 상황을 IOC에도 알리는 게 마땅하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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