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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벤 데이비스가 로드리고 벤탄쿠르 징계에 입을 열었다.
영국 '풋볼 런던'의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데이비스가 벤탄쿠르 징계를 언급한 인터뷰를 전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18일 "독립 규제 위원회가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1억 7,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벤탄쿠르는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했거나 모욕적인 말을 사용하여 평판을 떨어뜨렸고, FA 규정 E3.1을 위반했다"라고 공식발표했다.
벤탄쿠르가 지난 여름에 우루과이 TV 프로그램인 '포르 라 카미에스타'에 나와 MC와 대화를 하던 도중 "유니폼에 사인을 받아달라"는 질문에 "손흥민과 손흥민 사촌 다 비슷하게 생겼다. 걔네는 다 똑같이 생겼다"고 답했다.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이후 벤탄쿠르는 2번의 공개 사과를 했는데 비난은 잠재워지지 않았다. 손흥민이 나서 "난 벤탄쿠르를 사랑한다. 좋은 추억이 많다. 그 발언 이후 곧바로 사과를 받았다. 난 휴가 중이어서 무슨 일이 벌어진지 몰랐지만 그는 긴 문자를 보냈다. 훈련장에 돌아왔을 때 정말 미안해 했고 공개적으로, 개인적으로 사과를 하며 울기도 하더라. 진심으로 미안한 모습이었다"고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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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용서에도 FA는 기소했고 징계는 나왔다. 징계 과정 속 벤탄쿠르는 변명을 했는데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자신이 한 말과 사과를 뒤엎는 변명을 했다. 영국 '타임즈'는 "벤탄쿠르는 손흥민 인종차별 발언은 당시 MC의 말을 비꼬는 반어적 표현이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MC가 손흥민을 한국인으로 일반화해서 지칭한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농담을 섞어서 기자를 가볍게 꾸짖었다고 했다. 점잖게 꾸짖었다고 했는데 두 번의 사과를 한 게 무색하게 만드는 변명이었다. 또한 이후 했던 사과는 일부분이 편집되어 보도한 것에 대한 사과라고 했다"고 벤탄쿠르가 한 변명을 밝혔다.
당연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위원회는 "증거와 모순되는 벤탄쿠르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 증거와 주장, 변명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벤탄쿠르 발언은 모욕적이고 부적절했다. 벤탄쿠르가 2번의 사과를 하고 토트넘, 손흥민 입장을 모두 고려하면 벤탄쿠르 본인도 자신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인정한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또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유명 MC와 같이 집에서 4시간 이상 촬영을 했는데 영상이 공개돼 관심을 많이 받을 거라는 걸 몰랐을 리 없다. 벤탄쿠르는 유명 선수이므로 사전에 자신의 발언이 퍼질 거라는 예측했을 텐데 부정했다. 동종 전과가 없고 상대를 직접 모욕할 의도는 없었으며 뉘우치는 모습을 보인 점 등 감경 요소는 충분하나 갑작스럽게 사과를 뒤집고 긍정적 의미를 본인이 해치는 건 좋지 못하다"고 평하며 징계 결정 이유를 자세하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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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러운 벤탄쿠르 행동에 대해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오래 뛰며 절친한 사이인 데이비스는 "오늘 아침 뉴스를 읽었는데 모든 사람들의 반응은 같았을 것이다. 토트넘이 내부에서 처리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외부에서도 처리를 하고 있다. 토트넘 팀으로서 모두 선을 긋고 나아갔다고 생각하지만 궁극적으로 이런 종류의 일은 심각하게 여겨져야 한다는 걸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팀은 그 아래에 선이 있고 계속 나아가는 중이다"고 하면서 벤탄쿠르가 반성을 하고 나아가야 한다고 동료, 선배로서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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