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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하드콜 논란' 유재학 본부장 "현 판정 기조 바람직한 방향…밀고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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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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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학 KBL 경기본부장이 19일 KBL-미디어 소통간담회에서 몸싸움에 관대한 판정을 일컫는 '하드 콜' 등 심판 판정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번 시즌 들어 프로농구의 달라진 판정 기조에 대해 유재학 KBL 경기본부장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개선할 점은 개선하되 유지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유 본부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미디어와의 간담회에서 "현재의 콜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이라서 잘못된 부분도 나타나고 있지만, 밀고 나가는 게 맞는다"라면서 "구단이나 팬들의 불만이 있는 것을 알지만, 더 노력해서 고칠 건 고치겠다. 심판 교육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에서는 이른바 '하드 콜'이 화제의 중심에 있습니다.

'하드 콜'은 몸싸움에 엄격한 '소프트 콜'의 반대 개념으로, 몸싸움에 관대한 판정을 의미합니다.

프로농구 최고의 '명장'이었던 유 본부장이 경기본부 수장에 오르면서 올 시즌 이런 판정 기조를 천명했으나 현장에선 아직 혼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유 본부장은 이번 시즌 1라운드를 되짚으며 "경기 흐름이 빨라졌고, 박진감과 스피드가 더 생겼다. 수비가 강한 팀과 속공을 많이 쓰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개선할 점도 분명히 있다고 본다"면서 "심판 교육 때 '머리를 더 집어넣으라'고 한다. 가만히 있지 말고 좌우로 움직이고 앞으로도 밀어 넣으면서 (휘슬을) 불지 않는 부분이 없도록 하라고 주문하며 계속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 본부장은 '갑작스럽게 하드 콜을 도입한 것 아닌가'라는 물음에는 충분한 준비를 거쳤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는 "8월 초부터 연습경기를 했고, 10개 구단 설명회도 두 차례 열었다"면서 "변화엔 시간이 필요하고 반대 의견도 존재할 수 있으며, 고통이 따르고 말도 많이 나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일부 외국인 선수들이 판정에서 차별받고 있다는 불만을 드러내는 데 대해선 "차별은 있을 수 없다"면서도 "발언은 받아들이고,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확인하는 중이다. 잘못된 건 고쳐나가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KBL 경기본부는 논란을 줄이고자 구단들이 불만을 갖는 판정에 대해선 피드백해주고 있으며, 자체 분석을 통해 개선점을 찾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심판이 비디오 판독 결과를 경기장 내에 알릴 때 코멘트의 경우 1라운드 중 이미 보완했다고 말했습니다.

'판독 결과 파울 유지입니다'와 같은 간결한 공지에서 'A선수의 손에서 볼이 떠난 후에 B선수의 부수적 접촉으로 판단돼 파울은 취소됐다'는 식으로 구체화했다는 겁니다.

이밖에 KBL은 비디오 판독 화면에 '파울 챌린지'와 같은 세부 사항을 추가해주고, 판독 장면을 경기장 전광판에 송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유재학 본부장은 "이번 간담회도 영상을 KBL 유튜브에 올려서 제가 팬과 직접 소통하려고 한다. 의아해하시는 부분에 대해 답변하고 제가 부족하면 심판도 함께 참여해 설명해 드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라운드 초반 상대와의 접촉 없이 '허공'에 손질한 선수의 동작에 대해 파울을 준 심판에게 1라운드 전체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진 점도 공개됐습니다.

유 본부장은 "실수는 할 수 있지만, 말이 안 되는 것에 대해선 용납할 수 없다. 얘기해 온 부분이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라며 중대한 오심에 대해선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심판 징계를 대중에 공개하자는 제안에 대해선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외부로 이름이 나갈 경우 심판이 금전적인 것 외에 또 다른 피해를 겪을 우려가 있다. 익명으로 해도 요즘은 팬들이 다 알 수 있지 않으냐"며 "논의가 필요하다"고 조심스러워했습니다.

유 본부장은 "지금의 기조로 쭉 가야 농구가 발전하고 팬들도 재미있는 농구를 보실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서 "아직은 부족하지만, 신념을 갖고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KBL 경기본부에 따르면 1라운드 경기당 오심은 지난 시즌 평균 5.94개에서 이번 시즌 7.98개로 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승무 심판은 "분석 시스템이 디테일해지고 분석 건수 자체가 553건에서 751건으로 늘어난 영향도 있다"면서 "실수는 당연히 줄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형열 기자 henry13@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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