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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Mr. 플랑크톤' 작가가 밝힌 결말 "네버엔딩, 청춘의 뜨거운 반성·회고"(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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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Mr. 플랑크톤' 조용 작가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Mr. 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우도환)의 인생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이유미)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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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플랑크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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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1월 11일부터 17일까지의 시청수를 집계한 결과 'Mr. 플랑크톤'은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5위에 올랐다. 또한 한국은 물론 전세계 42개국 TOP 10에 오르며 공개 2주차에도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지난 11월 8일 공개된 '​Mr. 플랑크톤'은 비주류 인물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통찰력, 그 속에 유쾌한 웃음도 놓치지 않은 홍종찬 감독과 조용 작가의 진가가 빛을 발했다. 곱씹을수록 짙어지는 여운과 감동은 또 하나의 '인생작'을 탄생시키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방랑의 끝에 비로소 삶의 이유와 소중함을 깨닫는 '해조'와 '재미', '어흥'의 여정에 공감을 더한 우도환, 이유미, 오정세, 김해숙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완벽한 캐릭터 플레이에도 호평이 쏟아졌다.

목적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살아온 '플랑크톤' 같은 남자 '해조'와 온기를 나눌 가족이 간절한 '재미', 각자 결핍을 안고 살아가던 두 사람이 불행 속 서로의 행복이 되어주는 여정은 '우리 모두가 반짝이고 존귀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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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플랑크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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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 작가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란 없다는 걸, 오늘 하루 하찮은 너로 인해 네 곁의 누군가는 행복으로 충만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라면서 "'Mr. 플랑크톤'은 생의 끝자락 즈음에서 제 삶의 가치를 절실히 깨닫게 되는 한 청춘의 뜨거운 반성이자 회고"​ 라고 집필 의도를 밝히며 작품의 여운을 되새기게 했다. 큰 호응에 힘입어 조용 작가가 시청자들의 사랑과 궁금증에 직접 답했다. 다음은 조용 작가의 일문일답이다.

- 'Mr. 플랑크톤'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플랑크톤은 해양 먹이사슬 중 가장 밑바닥을 차지하는, 어찌보면 가장 미천한 존재다. 그러나 그들이 스스로 빛을 내어 뿜어내는 산소로 인해 이 거대한 지구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은 참 놀라웠다. 그 보잘것 없는 것들이 기특하고 사랑스러웠다. 이 지구상에 존귀하지 않은 존재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이런 한탄들을 하곤 한다. 나같은 건 왜 태어났지? 타고난 것도 없고, 잘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는 내 인생, 너무 재미없다고. 그저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는, 부유하는 미생물 같은 자들의 방황과 방랑을 그려보고 싶었다. 변수가 속출하는 길바닥에 몰아세워 정신없이 굴려보고 싶었다. 채 위에서 정신없이 흔들려봐야 알곡과 쭉정이가 걸러지듯 길 위에서 처절히 구르고 부딪히고 깨져보면 이들도 깨닫게 되지 않을까?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란 없다는 걸. 오늘 하루 ​, 하찮은 너로 인해 네 곁의 누군가는 행복으로 충만했다는 걸. 우리 시리즈는 생의 끝자락 즈음에서 제 삶의 가치를 절실히 깨닫게 되는 한 청춘의 뜨거운 반성이자 회고이다. 우리 시리즈가 새드엔딩이냐, 해피엔딩이냐 여러분들이 제게 물어보셨다. 거기에 대해, 이 세상은 산 자와 살았던 자가 남긴 추억이 여전히 혼재돼 이어지므로 영원한 엔딩은 없다고, 고로 우리 시리즈는 '네버엔딩'이라고 답했던 적이 있다. 그러니 부디 시청자분들이 너무 오래 슬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해조는 아직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 있으니."

- 제목이 담고 있는 의미는 무엇인가?

"플랑크톤(Plankton)은 '정처 없이 떠도는 것', '방랑자'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그래서 뿌리 없이 태어난 방랑자, 앞에 Mr.를 붙여서 해조를 지칭하는 타이틀이 됐다. 더 확대해서 보자면 각자 크고 작은 결함과 결핍을 안고 무작정 길 위에 올라선 해조, 재미, 어흥, 호자, 까리, 존 나(John Na) 등 모든 이들을 지칭하는 뜻이기도 하다. 지금도 여전히 인생이란 기나긴 여정 위에서 부유하고 있는 인간 모두를 지칭하는 뜻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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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플랑크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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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조와 재미는 불행 속에서 서로의 행복이 되는데 담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었나?

"뿌리 없이 태어나 그 어떤 것에도 정착하지 않고, 애착이나 의미도 두지 않는 해조는 재미와의 마지막 여정을 통해 전에 없었던 삶의 미련과 애착을 느끼게 된다. 더 사랑하고 싶다. 더 하루를 살고 싶다. 전에는 당연한 듯 주어졌으나 등한시했던 것들을 소중히 여기며 삶의 가치를 알아가게 되고 사랑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된다. 재미는 엄마가 되고 싶었던 꿈이 좌절됐지만 해조를 통해 알게 된다. 재미가 꿈꾸던 건 사실 '엄마'가 아니라 '맹목적인 사랑을 받고, 동시에 맹목적으로 퍼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dmf. 그리고 그 꿈은 해조를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

- 해조의 심부름집, 재미의 종갓집처럼 두 사람에게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의미가 중요한 것 같다.

"두 주인공이 진정으로 갖고 싶었으나, 단 한번도 제대로 가져본 적 없었던 허구의 공간이 '집'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해조는 심부름센터가 아닌 심부름집이라고 지었다고 재미에게 얘기하기도 한다. 어쩌면 두 주인공 모두 가족의 온기가 서린 스위트 홈을 평생 갖고 싶었을 거다. 그래서 해조는 심부름집을 만들었고 재미는 종갓집을 굳이 들어가려 애를 썼다. 그러나 결국 진짜 제 집이 아니었으니 다시 방랑자로 함께 떠돌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해조의 대사 중 이런 게 있다. '내가 갈 데가 없어서 여기 있겠냐. 가고 싶은 데가 없으니까 그냥 멈춰 있는 거지'. 꼭 살면서 어떤 목적이나 목표가 있어야 할까? 왜 우린 반드시 집을 가져야 하고, 가족이라는 굴레 속에 있어야 할까? 집을 떠나 방랑을 좀 한다고 해서, 그게 인생의 길을 잃은 건 아니지 않을까? 스스로 던졌던 질문들이다."

- 'Mr. 플랑크톤'을 사랑하는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우리 해조를, 재미를, 어흥을, 다른 모든 캐릭터를 애정해 주시고 모자란 그들이 한 뼘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열렬히 응원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 해조와 재미처럼 길바닥에서 먹고 쉬고 달리고 구르느라 고생하신 홍종찬 감독님과 스태프분들, 그리고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던 우리 배우들 덕분에 길고 길었던 여정을 잘 끝낼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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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플랑크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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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플랑크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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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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