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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신태용 매직 넘어 신화! 동남아 새 역사…사우디 최초로 이긴 국가 되다, 2-0 완파→월드컵 희망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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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매직이라고 부르기엔 아쉽다. 신태용 감독의 리더십이 점점 신화가 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홈에서 꺾고 동남아시아 축구 새 역사를 써내려갔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아세안축구연맹(AFF) 소속 국가들 중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건 2024년의 인도네시아가 최초다. 동남아시아 축구 역사에 새로운 기록이 탄생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의 맹주다. 월드컵에 총 6차례 출전했으며 1994 미국 월드컵에선 유럽의 '붉은 악마' 벨기에를 격침시키고 16강에 올랐다. 아시안컵 우승 3번, 준우승 3번의 업적 이룬 팀을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국가 중 처음으로 부쉈다.

3차예선 돌입 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인도네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처음으로 승점 3점을 따내면서 C조 3위로 올라섰다. C조는 선두 일본(승점 16)을 제외하면 2위 호주(승점 7)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크게 앞서지 못하고, 3위 인도네시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그리고 최하위 중국까지 승점 6점을 유지하면서 혼란 속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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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담하고 있었던 인도네시아에도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신태용 감독은 초기 인도네시아의 목표를 3위 또는 4위로 설정, 4차예선에 진출해 본선 진출권을 따내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인도네시아는 남은 4경기 결과에 따라 최대 2위 자리까지 오를 수 있다. 4차예선을 치르지 않고 월드컵 본선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더불어 신 감독은 이번 승리로 일본전 대패 후 자신을 둘러싼 의심을 모두 지웠다. 인도네시아가 홈에서 열린 지난 5차전에서 일본에 0-4로 대패하자 일부 인도네시아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신태용 아웃"을 외쳤고, 현지 매체들도 신태용 감독의 경질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 후 이런 여론들은 전부 사라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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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홈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꺾었다.

인도네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이 전후반에 각각 한 골씩 터트리며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승리를 안겼다. 최근 인도네시아 축구계가 활발한 귀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정통 인도네시아 선수의 맹활약은 인도네시아 팬들에게 더욱 반갑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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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맞춤 전술을 활용한 5-3-2 전형을 꺼내 들었다. 마르텐 파에스가 골키퍼 장갑을 낀 가운데 저스틴 후브너, 제이 이제스, 리츠키 리도가 백3를 꾸렸다. 캘빈 베르동크와 샌디 월시는 좌우 측면을 맡았다. 중원에는 마르셀리노 페르디난, 톰 하예, 이바르 제너가 배치됐고 라파엘 스트라윅과 라그나르 오랏망언이 투톱을 구축했다.

중국과의 2차전 이후 3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던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알리 알불라이히, 모하메드 칸노, 모하메드 하마드 알카티니 등 주요 전력들을 모두 투입해 인도네시아전에서 승점을 따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32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의지를 꺾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스타 플레이어인 페르디난이 사우디아라비아 골문을 연 것이다. 페르디난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측면을 허문 오랏망언이 내준 패스를 침착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경기가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흘러가자 알카타니를 압둘라 알함단과 교체하면서 후반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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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후반전에도 먼저 득점을 쏜 쪽은 인도네시아였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12분 혼전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페르디난의 추가골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따돌렸다. 페르디난은 자신의 첫 번째 슈팅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에 맞고 흘러나온 걸 재차 슈팅으로 이어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다급해진 사우디아라비아는 무사브 알주와이르, 압둘라 라디프, 살레 알셰흐리를 연달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지만 결국 탄탄한 조직력과 파에스 골키퍼의 선방을 앞세운 인도네시아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환호성을 질렀다.

'CNN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오늘 원팀이 되어 잘 플레이할 수 있었고, 팬들도 하나가 되어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우리가 준비한 걸 선수들이 잘 해줬다. 두 골보다 더 많이 득점할 수도 있었지만 이 결과에 대해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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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박이 좋기 때문에 3-5-2로 시스템을 바꿨고, 이번 경기에서 우리 팀의 미드필더 세 명이 잘 뛰었다. 현장에서 내가 지시한 대로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TV원뉴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축구 대표팀 역사상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뒀을뿐만 아니라 아세안국가 중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은 국가가 됐다. 말 그대로 새 역사다.

'CNN 인도네시아'는 3차예선이 4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본선으로 직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봤다.

매체는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자격을 얻으려면 호주전에서 승점을 획득하고 이후 바레인, 중국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일본과의 경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을 상대로 승점을 추가하면 2026 월드컵 티켓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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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인도네시아는 승점 14점이 된다. 이 승점은 인도네시아가 2026년 월드컵에 일본과 함께 나갈 수 있도록 만들기에 충분하다"며 승점 14점을 목표로 바라봤다.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절대 아니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와 한 번씩 비기면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바레인전은 후반 추가시간에 추가시간이 더해져 극장 동점골을 실점해 아쉽게 무승부를 거뒀다. 바레인전 무승부와 중국전 패배를 승리로 만회한다면 어느 정도는 기대할 만한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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