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케이팝포플래닛 '지속가능한 K팝' 국회포럼
'지속가능한 케이팝 올바른 소비문화 조성을 위해' |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K팝 시장의 음반 판매량 경쟁으로 인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연예기획사들이 앨범 중복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을 멈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케이팝포플래닛 김나연 활동가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지속가능한 K팝 올바른 소비문화 조성을 위한 기후 대응 방안 모색'을 주제로 열린 국회 포럼에서 "앨범 중복구매를 조장하는 상술을 멈추지 않으면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하더라도 불필요하게 (앨범이) 버려지는 것을 막지 못한다"며 "이는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환경주의)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김 활동가가 속한 케이팝포플래닛은 전 세계 K팝 팬들이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2021년 결성한 환경단체다. 하이브 등 대형기획사에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촉구하고, 사용하지 않는 앨범을 기부받아 기확사들에 반환하는 캠페인 등을 벌여왔다.
김 활동가는 CD 제작에 들어가는 폴리카보네이트와 포장재 제작에 들어가는 폴리염화비닐(PVC) 등으로 인해 CD 1장을 만들 때 500그램(g) 정도의 탄소가 배출된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인기 여자 아이돌 초동 판매량(발매 첫 주 음반 판매량)을 기준으로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면 비행기로 지구를 74바퀴 돌 때와 맞먹는 양"이라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케이팝 올바른 소비문화 조성을 위해' |
이어 기획사들이 재생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로 앨범을 제작하고 있지만, 팬들이 각종 이벤트 응모 기회를 얻고 음원차트 성적을 높이기 위해 앨범을 다량으로 구매했다 폐기하는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활동가는 "듣지 않고 버려지는 실물 앨범에 재생 플라스틱이 사용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인 마케팅 상술을 유지하면서 친환경 물질을 사용하는 것은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포토카드 등 랜덤(무작위) 구성물 판매와 관련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김 활동가는 "영국 오피셜 차트는 랜덤 구성물이 포함된 앨범을 차트에 집계하지 않는다"며 "이에 맞춰 블랙핑크, 방탄소년단은 랜덤 구성물이 없는 앨범을 발매했다. 이는 국내에서도 제도와 규제로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지속가능한 케이팝 올바른 소비문화 조성을 위해' |
이어진 발제와 토론에서 변웅재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은 정부와 주요 기획사들이 자율협약을 체결해 청소년 소비자를 마케팅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변 위원장은 "청소년들에게 경고하는 표식이나 문구를 부착하고, 일정 수량 이상의 경우 전자상거래법상 환불을 보장하는 식으로 잘못된 관행을 해소하는 약속을 포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케이팝포플래닛이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 미래소비자행동, 사단법인 소비자권익포럼 등과 공동 주최했다.
국회 포럼 포스터 |
cj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