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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채원빈 "덜 풀린 이친자 서사 아쉬워...차기작? 180도 다른 인물"[mh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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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통해 그간의 이미지와 다른 서늘한 모습을 보여줬던 채원빈이 작품 비하인드와 함께 차기작에 대한 귀띔에 나섰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아우터유니버스에서 MBC 금토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하 '이친자')에서 장하빈 역으로 분한 채원빈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친자'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 스릴러로, 지난 15일 10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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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채원빈이 분한 장하빈은 고등학교 2학년으로 거짓말이 공부만큼 쉬운 장태수(한석규)의 딸이다.

먼저 평균 시청률 5~6%를 기록하다 최종화에서 크게 뛰어 올라 9.6%(전국 기준, 닐슨 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이친자'.

작품을 떠나 보낸 채원빈은 "10월에 촬영이 끝났을 때도 섭섭했는데 종영할 때는 말도 안 되게 허전했다. 이 작품을 정말 많이 애정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장르를 통한 작품의 메시지와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에 치중하기보다 조화가 잘 돼서 다행히 보시는 분들이 재밌어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또한 채원빈은 "각본부터 어떻게 작가님 한 분이 이렇게 쓰셨을까 싶었을 정도로 좋은 이야기를 갖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잘 매듭지어 전달해주신 작가님의 역할이 한 몫 한 것 같고, 선배님들이 작품 속에 잘 녹아들어 존재해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성적이었다"며 "저희 스태프분들이 물불 안가리고 촬영하시는 편인데, 한 번은 크게 다치셨던 분이 병원에서 쉬라고 한 기간을 지키지도 않고 깁스한 상태로 오신 적도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날 뻔한 적이 많았다. 덕분에 잘 완성된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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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친자'를 접한 주변의 반응도 뿌듯했다는 채원빈은 "드라마를 보고 있다고 따로 이야기 하지도 않고 마지막까지 본방사수를 하더니 어느새 톡방에서 자기들끼리 범인이 누군지 의심하는 모습을 보면서 되게 좋았다"며 "평소 저랑 알고 지내던 친구 어머니께서도 저를 못 알아보셨는데, 너무 뿌듯했다. 이미지가 너무 달라졌기도 하고 평소와 너무 다른 사람 같다고 해주셨다. 아무래도 가까이에서 오는 반응이라 더 크게 와닿았다. 이친자가 마니아층이 있을 거라는 확신은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분이 궁금해하고 끝까지 봐주실 줄은 몰랐다"고 감회를 드러냈다.

다만 장하빈이라는 캐릭터에 접근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채원빈은 "하빈이를 이해하는 게 힘들었는데, 이해하고 나니까 처음 겪어 보는 인간 유형이라 몸이 잘 안 따라줬던 것 같다"며 "감독님이 인물을 가장 잘 이해하고 계신 분이라 자문을 구했는데, 하빈이는 동물적인 감각이 필요한 인물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대본을 계속 보고 분석하려고 하면 더 망가지더라. 그냥 하빈이는 만들고 가둬두기보다 최대한 열어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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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장하빈은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라고 언급했었고, 서사는 장하빈이 소시오패스, 혹은 사이코패스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제공했지만 이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많이 모였던 만큼, 채원빈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채원빈은 "작품에서 그런 성향 여부를 끝까지 매듭을 짓지 않은 건 그걸 중점적으로 두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도 처음에는 맞는지, 아닌지 답을 내려달라고 했었는데 감독님께서 이건 네게 중요하지 않으니 생각하지 말라고 엄청 반대하셨었다"며 "그래서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남다른 인물인 것은 확실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느끼는 것도 수치가 다른 미성숙한 인물이다. 하빈이의 성향을 열린 결말로 두는 게 오히려 생각하기 편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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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빈의 성향에 더해 풀리지 않은 점은 동생인 하준의 죽음, 하빈과 수현의 서사, 준태와 성희의 서사 등도 있는데, 10부작이라 급하게 매듭지어진 게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있었다.

짧은 회차에 아쉽지는 않았냐는 물음에 채원빈은 "저도 하빈이와 수현이의 서사가 덜 풀린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고, 엄마와의 이야기가 더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었다. 그리고 준태(유의태)가 어쩌다 저렇게까지 성희(최유화)의 말에 감기게 됐을까도 궁금해졌다"며 "만약 회차가 더 길었다면 그런 이야기들을 더 보고 싶었고, 한석규 선배님도 태수가 어쩌다 이런 어른이 됐을지 유년 시절도 궁금하다고 하셨었다. 이걸 다 풀어낸다면 대하드라마가 될 것 같지만 이런 점들이 궁금하긴 했었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채원빈이 분한 장하빈의 외적 모습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토 준지 만화의 캐릭터 토미에와 유사하다는 반응 또한 있었는데, 이는 의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채원빈은 "감독님께서 잡아주신 이미지가 토미에였는데, 그 의도가 잘 전달된 것 같다"며 "저도 이토 준지 감독의 작품을 좋아하고 최근에 전시회도 갔었다. 친구랑 만화카페도 자주 가는데 이토 준지 타임이 따로 있을 정도다. 그래서 감독님께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반가웠다"는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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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친자'는 한석규가 출연한 드라마였다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채원빈에게는 대선배인 한석규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채원빈은 "제가 누가 될까봐 굉장히 부담이 많이 됐지만, 분명 도움을 받을 거라는 믿음은 있었다. 제가 힘들다고 직접 말하는 성향은 아니라 끙끙 앓고 있으면 선배님께서 먼저 아시고 도와주시기도 했다"며 "처음 호흡을 맞춘다고 했을 때 상상했던 부분과 비슷했지만 그 이상이었다. 어떻게 저런 분이 계실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현장 비하인드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무거운 장면에서도 너무 무겁지 않게 리허설 때 장난도 많이 쳐주시는 등 닮고 싶은 어른의 표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석규와 채원빈은 극 중 부녀 관계이지만 누구보다 싸늘한 사이였다. 이에 채원빈은 "태수와 하빈이 손 잡은 채로 촛불 하나 켜놓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있었고,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면 딱밤 한 대 때리면서 대화하면 좋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얼마나 몰입하셨으면 이렇게까지 답답해하셨을까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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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실제 성격과 정반대의 캐릭터를 만났다는 채원빈은 "작품 중간 쉽게 우울해지고 지치더라. 물에 젖은 솜처럼 몸이 무겁기도 했고 우울감에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지만 잘 이겨냈다"며 "유독 이 작품을 하면서 당 떨어졌던 기억이 많은데, 끝나고 그렇게 진이 빠질 수가 없었다. 선배들께도 공통적으로 들었던 이야기지만 이런 배역을 연속적으로 하는 건 스스로에게도 좋지 않기 때문에 하고 싶지는 않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작품과 함께 공개된 메이킹, NG 영상 등을 통해서는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왜 방영 중에 이런 영상을 보여주냐"는 반응도 있었다는 채원빈은 "이 반응을 보고 되게 뿌듯했다. 얼마나 현실감이 있었으면 나중에 보여달라고 한다는 게 되게 기억에 남았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엔딩은 태수가 하빈에게 시계를 선물하며 마무리 되는데, 이에 관해 많은 해석이 있었다. 채원빈이 생각하는 시계의 의미는 무엇이었냐는 물음에 그는 "개인적으로는 멈춰 있던 부녀의 시간이 흐르는 거라고 생각했다. 마음 아픈 과거의 일이 해결되고 서로를 좀 더 이해하고 알아가고자 하는 노력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했다"며 "엔딩 후 하빈의 삶에 대해서는 많이 상상했지만 식탁을 다른 걸로 바꿀 수도 있을 것 같고, 태수와 함께 사이좋게 납골당에 엄마 보러 가는 것도 상상했었다. 그런 평범한 일상들을 보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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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친자'를 떠나보낸 채원빈은 오는 12월 18일 첫 방송하는 KBS 2TV 수목 드라마 '수상한 그녀'를 통해 다시 한번 시청자들과 마주한다.

그가 맡은 최하나 역에 관해 채원빈은 "하빈이와는 180도 다른 인물이다. 되게 밝고 목표가 뚜렷한데, 웃음 많고 하빈이와 다르게 솔직한 인물이다. 그리고 아빠와 굉장히 친하고 허물 없는 사이라는 점도 차이점이다. 구김살 없는 사랑스러운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끝으로 배우로서 향후 목표가 있냐는 물음에는 "이친자처럼 오래 기억하고 싶을 만한 작품을 하나 더 하고 싶다. 10년에 하나씩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을 만들라고 하셨던 한석규 선배의 말이 기억 나는데, 하나는 이미 있으니 하나를 더 남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채원빈이 출연한 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지난 15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사진=아우터유니버스, 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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