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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일본에 대단히 죄송하다" 대만이 또 꼼수를…경기 전 선발 교체로 벌금 부과, 한국 울린 린위민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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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대만 쩡하오주 감독. 2024.11.17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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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대만 선발투수 린위민. 2024.11.13 /sunday@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대만야구대표팀이 선발투수를 경기 직전에 교체했다. 프리미어12 우승을 위해 벌금을 내고 일본에 사과까지 했다. 우승을 향한 간절함이지만 ‘꼼수’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대만은 지난 2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 라운드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당초 예고한 선발투수 린위민 대신 천보칭을 올렸다.

이유가 있었다. 이날 오후 7시 일본전에 앞서 오후 12시에 열린 슈퍼 라운드 경기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가를 6-5로 꺾으면서 대만의 결승 진출이 확정된 것이다. 이날 일본전에 패하더라도 대만은 미국, 베네수엘라와 같은 1승2패가 되지만 TQB에서 앞서 슈퍼 라운드 2위가 확정됐다.

굳이 이날 일본전에 힘을 뺄 필요가 없게 되자 쩡하오주 대만 감독은 에이스 린위민을 24일 일본과의 결승전에 쓰기 위해 선발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풀카운트’를 비롯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측에서 대만의 선발 교체를 어필했지만 WBSC는 대만에 2000달러(약 281만원) 벌금을 받는 조건으로 선발투수 교체를 허용했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감독은 좌완 린위민에 맞춰 타순을 이미 짰으니 같은 좌완 투수를 올려달라는 주문을 했다. 이에 대만은 전날(22일) 미국전 선발로 2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37구를 던진 천보칭을 이틀 연속 선발로 올렸다.

그러나 천보칭은 시작부터 무라바야시 이츠키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맞는 등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4실점으로 1회도 못 버틴 채 조기 강판됐다. 1회부터 4득점 빅이닝으로 기선 제압한 일본이 대만의 추격을 뿌리치고 9-6으로 이겨다.

쩡하오주 대만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발투수를 급하게 바꾼 것에 대해 일본 측에 대단히 죄송하다. 좋은 투수를 내일 결승전을 위해 아껴놓고 싶었다. 결승전을 가장 좋은 상태로 치르기 위해 이런 선택을 했다”며 “어제까지 우리의 결승 진출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일본 감독에게 설명하고 교체했지만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꼼수를 인정했다.

대만은 B조 조별리그 개막 전날이었던 지난 12일 공식 기자회견을 약 5분 앞두고 선발투수 발표를 돌연 취소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초 13일 첫 경기를 앞두고 다 같이 선발을 발표하기로 했는데 깨버린 것이다. 류중일 한국 감독은 국내 취재진에 대만전 선발로 고영표를 예고했지만 쩡하오주 감독은 선발을 끝까지 말하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이후 WBSC 조직위를 통해 린위민의 선발 발표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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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경기에 앞서 대만 쩡하오주 감독과 한국 류중일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1.13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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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대만 린위민. 2024.11.13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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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라운드에서도 대만이 또 선발투수를 갖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벌금을 내긴 했지만 부상 외에는 선발투수를 교체할 수 없는 규정을 어겼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크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돈만 내면 용서되는 건가?”, “스포츠맨십이 전혀 없다”, “이렇게 우승했다고 해서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겠나?”, “팬을 우습게 봤다”, “일본이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등 대만의 꼼수에 맹비난을 퍼부은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꼼수를 부리며 체면을 구긴 만큼 대만으로선 프리미어12 우승이 더욱 간절해졌다. 결승전 선발로 나설 2003년생 좌완 투수 린위민의 어깨가 무겁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 유망주인 린위민은 지난 13일 B조 조별리그 첫 경기 한국전에서 4⅔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6-3 승리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일본에선 요미우리 자이언츠 우완 토고 쇼세이가 결승전 선발로 나선다. 요미우리에서 최근 3년 연속 12승을 거둔 영건 에이스로 지난 18일 조별리그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11-3 승리에 기여했다.

조별리그 5연승에 이어 슈퍼 라운드 3연승으로 이번 대회 8전 전승 중인 일본은 프로 선수 참가 기준으로 2021년 도쿄 올림픽(5전 전승),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7전 전승),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4전 전승)에 이어 4개 대회 연속 전승 우승을 노린다. 3회째를 맞이한 프리미어12에선 아직 전승 우승이 없다. 이바타 감독은 “결승전인 만큼 내용이 아니라 결과만 생각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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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일본 대표팀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11.15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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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일본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 2024.11.15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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