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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제2의 ‘매직 히포’가 된 ‘매직 키드’ 김태술 감독, 박찬희까지 합류한 소노 코치진 ‘초짜 냄새’ 풀풀…역대급 ‘무리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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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술 신임 감독이 고양 소노의 제2대 사령탑이 됐다.

소노는 최근 내부에서 큰 문제가 발생했다. 김승기 초대 감독이 김민욱을 향한 ‘수건 폭행’ 논란으로 자진 사임한 것이다. 그들은 대행 체제가 아닌 새 판 짜기에 나섰고 그 결과는 김태술 해설위원과의 4년 계약이었다.

김태술 감독은 과거 대한민국 포인트가드 6년 주기설의 마지막 주인공이었다. ‘매직 키드’라는 닉네임으로 유명세를 자랑했으며 2011-12시즌 안양 KGC(현 정관장)의 초대 우승을 함께했다.

매일경제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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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를 품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그만큼 선수 김태술의 커리어는 분명 화려하다.

그러나 지도자 김태술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것이 없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는 정식 지도자 생활을 단 1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김태술 감독은 지난해 연세대에서 인스트럭터로 약 1개월 동안 함께한 것이 유일한 지도자 커리어다. 그마저도 전체적인 팀 지도가 아닌 몇몇 선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소노는 그럼에도 새 판 짜기에 나서며 김태술 감독을 선택했다. 결국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파격 인사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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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와 같은 사례가 처음인 건 아니다. 과거 창원 LG가 지도자 커리어가 전혀 없었던 현주엽 감독을 선임한 경험이 있다. 그는 LG와 함께 3번의 시즌을 보냈고 최고 성적은 2018-19시즌 4강 진출이다.

하나, 현주엽 감독을 향한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 그의 지도력을 확실하게 설명할 무언가가 없었다. 화려했던 선수 시절을 보낸 현주엽 감독이었지만 3시즌 동안 지도자로서는 자신만의 색깔이 없었다는 것이 현재의 평가다.

특히 2018-19시즌은 4강이 아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어야 할 전력이었을 정도로 국내 및 외국 전력의 밸런스가 좋았다. 김시래와 김종규, 조성민, 강병현, 제임스 메이스, 조시 그레이 등 막강한 전력을 뽐냈다. 그럼에도 4강에서 만난 인천 전자랜드에 3전 전패, 탈락하고 말았다.

현재 KBL에서 명장, 또는 좋은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들을 보면 대부분 오랜 코치 경험을 쌓은 뒤 감독으로 선임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들은 자신들이 쌓은 경험과 농구 철학을 통해 별다른 적응기 없이 좋은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희철 SK 감독,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 조상현 LG 감독 등이 있다. 소노의 김태술 감독 선임은 KBL의 흐름과 전혀 다른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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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소노는 김태술 감독과 함께 기존 김강선 코치에 박찬희 코치와 함께할 예정이다. 이러한 선택 역시 대단히 파격적이다.

보통 ‘초보 감독’ 옆에는 ‘감독급’ 코치들을 선임, 부족함 경험을 보완하는 모양새를 갖춘다. 과거 현주엽 감독이 선임될 때도 동부(현 DB)에서 감독을 한 김영만 코치가 함께했다. 최근 LA 레이커스는 JJ 레딕을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네이트 맥밀란, 스캇 브룩스라는 ‘감독급’ 코치를 영입, 합류시켰다.

그러나 소노는 그렇지 않았다. ‘초보 감독’에 ‘초보 코치’ 2명이 함께하는 새로운 체제다. 김태술 감독은 박찬희 코치와의 동행을 원했다. 기대보다 우려가 가득할 수밖에 없다. 역대급 ‘무리수’로 보이기 쉽다.

‘초보 감독’ 선임이 곧 실패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실패 확률이 높다는 건 부정하기 힘들다. 프로 스포츠에서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과정 없는 결과는 없다. 김태술 감독의 ‘과정’ 없는 선임은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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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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