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가 알고, 사랑하던 안세영이 돌아왔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이 안세영 선수에게 남긴 말입니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정상에 선 안세영은 방금 전 귀국했습니다.
정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세영 2:0 미야자키 도모카/중국 마스터스 여자단식 4강 (지난 23일)]
모두가 놀란 장면은 사실 결승전보다는 앞선 4강전에서 나왔습니다.
두 번째 게임에서 13대 20으로 끌려가던 안세영.
한 점만 더 뺏기면 게임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이때부터 자신의 배드민턴을 풀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점수 차는 신경 쓰지 않고, 점수 하나에만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그렇게 한 점씩 따라붙을 때마다 미야자키, 그리고 일본팀 코치진 얼굴에 불안이 스며들었습니다.
결국 7점을 따라붙어 20대20 듀스까지 다다랐습니다.
미야자키의 기세는 여기서 꺾이고 말았습니다.
안세영은 마저 두 점을 더 따내 22대20으로,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이건 안 된다 싶을 정도로 큰 격차가 났을 때 어떻게 따라붙어야 하는지, 그리고 추격의 에너지를 어떻게 역전의 힘으로 바꿔내는지를 보여준 시간이었습니다.
[안세영 2:0 가오팡제/중국 마스터스 여자단식 결승 (어제)]
결승에선 한결 더 가벼웠습니다.
중국 가오팡제를 압도하며 38분 만에 끝냈습니다.
파리 올림픽 이후 석 달여 만에 안세영의 세리머니가 코트를 울렸습니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우리가 알고 사랑하던 안세영이 돌아왔다"고 전했습니다.
안세영은 "즐거운 경기를 한 것 같아 마음이 편했다"면서 "많이 좋아졌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란 말을 남겼습니다.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딴 최고의 순간에, 배드민턴 협회의 부조리를 직격했던 안세영에겐 이번 우승이 던지는 의미가 큽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지난 10월 9일) : 많이 기다려 주셨을 거고 또 저의 배드민턴을 많이 사랑해 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고요.]
배드민턴 내부를 고발하며 겪어야 했던 마음고생을 털어내고, 또 정상에 오르는 과정에서 오랜 부상의 두려움을 떨쳐낸 계기가 됐습니다.
[영상편집 임인수 / 영상자막 김형건]
정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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