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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600만불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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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띠꾼, CME 우승… 한번에 400만불 받아

올시즌 총상금 600만불 돌파, LPGA 신기록

조선일보

태국의 지노 티띠꾼이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2024에서 18번 그린에서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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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 살 태국 선수 지노 티띠꾼이 여자 골프 사상 최다 우승 상금 400만달러(약 56억원)를 거머쥐었다. 마지막 두 홀을 남겨놓고 2타 차로 뒤지다가 이글·버디로 역전에 성공했다.

티띠꾼은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34야드)에서 열린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 4라운드를 에인절 인(26·미국)과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티띠꾼은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였고, 인은 버디만 6개 잡아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친 티띠꾼이 인(21언더파)을 1타 차로 꺾고 시즌 두 번째, 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16번홀(파3)까지는 인이 티띠꾼을 2타 차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티띠꾼이 17번홀(파5)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동타를 이뤘다. 이어 18번홀(파4)에선 6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드 샷을 홀 1.5m에 붙여 버디로 경기를 뒤집었다. 인은 두 홀 모두 파에 그쳤다. 티띠꾼은 전날 3라운드도 17번홀 이글, 18번홀 버디로 끝냈다. 이 대회 준우승 상금은 100만달러다.

티띠꾼은 이번 한 주 동안 총 500만달러(약 70억원)를 벌어들였다. 지난 20일 ‘에이온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 1위 보너스 100만달러(약 14억원)를 이미 확정했기 때문. 한 시즌 동안 대회마다 지정된 홀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며, 공식 대회 상금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조선일보

그래픽=이진영


올 시즌 공식 대회 상금 605만9309달러(약 85억원)를 쌓은 티띠꾼은 역대 LPGA 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2007년 로레나 오초아(43·멕시코)의 436만4994달러였다. 올 시즌 상금 랭킹에서도 넬리 코르다(26·미국·439만1930달러)를 단숨에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7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코르다는 이번 대회를 공동 5위(15언더파)로 마쳤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작년보다 2배 늘어 남자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450만달러), US오픈(430만달러)에 버금갔다.

티띠꾼은 2021년 유럽 여자 투어 신인상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고 이듬해 LPGA 투어에 데뷔해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신인상을 받았다. 지난해엔 최저 타수상을 받았다. 올 시즌 초까지 엄지손가락 부상에 시달리다 회복한 그는 지난 6월 인뤄닝(22·중국)과 한 팀을 이룬 다우 챔피언십 이후 5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그린 적중률(77.2%)과 그린 적중 시 퍼트 수(1.75) 모두 이번 시즌 투어 1위다.

티띠꾼은 “17·18번홀에서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 “모든 힘든 훈련을 보상받은 것 같다”고 했다. “우승을 못 하더라도 내가 가진 100%를 다한 대회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올해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이자 가장 나쁜 일은 부상이었다. 부상을 통해 많이 배웠다”고 했다.

리디아 고(27·뉴질랜드)가 3위(17언더파), 안나린(28)이 공동 5위(15언더파)에 올랐다. 최저 타수상 경쟁을 이어갔던 후루에 아야카(24·일본)와 유해란(23)은 각각 공동 8위(13언더파)와 공동 35위(6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평균 타수 69.99타를 기록한 후루에가 유해란(70.00타)을 제치고 일본 선수 최초로 최저 타수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 공동 25위(8언더파) 사이고 마오(23·일본)는 공동 42위(4언더파) 임진희(26)의 추격을 뿌리치고 일본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 신인상을 받았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는 미국 선수가 12승, 태국 선수가 6승을 합작했다. 한국은 양희영(35), 유해란, 김아림(29)이 3승을 올렸다. 한국 선수들이 한 시즌 3승 이하 성적을 낸 것은 2011년(3승) 이후 13년 만이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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